줄잇는 주택 차압·이사, 셀프 스토리지 꽉 찬다
살림살이 둘 곳 마땅치 않아
집을 비워줘야 하거나 급작스레 저렴한 아파트를 찾아 이사하려는 한인들이 가재도구를 보관해둘 마땅한 장소가 없자 셀프 스토리지를 찾고 있기 때문.
이로 인해 한인 밀집 거주 지역 인근의 스토리지 업체에선 빈 창고를 찾기 힘들 정도로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LA 한인타운 인근에 있는 S 셀프 스토리지 관계자에 따르면 올 들어 스토리지 임대 비율이 30%이상 증가했으며 한인들의 수요는 계속되고 있다는 것.
스토리지 매니저는 "지난해는 만해도 방학기간 짐을 잠시 맡기는 학생을 제외하면 한인 이용객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며 "하지만 올 들어 창고를 장기 임대하는 가족 단위의 한인들이 크게 늘었다"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이 업체는 최근까지 3개월 사용 계약을 하면 1개월 무료 임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으나 이용객이 늘자 이를 중단하고 광고마저 줄이기도 했다.
스토리지를 이용하고 있는 김모(42)씨는 "7년전 구입했던 4베드룸 집을 차압당해 이사를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살던 집을 나와 방 2개짜리 아파트를 렌트해 옮기려니 가구 등을 다 넣을 수 없어 스토리지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팔자니 손때가 묻어 아쉽고 버리기도 아까운 물건들과 자주 쓰지 않는 물건을 모아 나중에 버리더라도 우선 이곳에 넣어뒀다"며 "지난 9월부터 이곳을 이용했는데 가끔 필요한 것들이 있으면 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인들의 창고 이용 증가는 상업용 창고도 마찬가지다.
캄튼 지역의 한인 상업용 창고 업체 관계자는 "업체들의 재고가 늘면서 창고 계약 자체가 단기에서 장기로 전환되고 있는 상태"라며 "물건은 창고에 쌓여 있고 회사는 이를 처분할 능력이 없어지면서 임대료를 제때 내지 못하는 회사마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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