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 타자' 깨운 꼬마팬의 손편지
9살 레드삭스 어린이 팬
데이비스 무안타 탈출 도와
![크리스 데이비스와 9살 보스턴 팬 헨리 프라스카가 볼티모어 전담캐스터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FOX TV캡쳐]](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originals/2021/11/03/204953412.jpg)
크리스 데이비스와 9살 보스턴 팬 헨리 프라스카가 볼티모어 전담캐스터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FOX TV캡쳐]

이런 그에게 어느 어린이 팬이 감동적인 손편지를 전해줬다. 그로 인해 잠자고 있던 세포들이 깨어나는 기적(?)이 일어났다.
지난주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를 위해 펜웨이파크를 찾은 데이비스에게 한 통의 편지가 전해졌다. 보스턴 팬인 9살짜리 꼬마 헨리 프라스카는 지난 겨울 데이비스가 부진 탈출을 위해 안간힘 쓴 사연이 담긴 기사를 보고 감동했다.
헨리는 "데이비스는 고통스러워했다. 그를 도와줘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떠올렸다. 야구장으로 가는 길, 아버지의 차 안에서 편지를 썼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원정팀 볼티모어의 덕아웃 근처로 다가갈 수 있었다. 그곳에서 팀 관계자에게 편지를 건넸다.
이 관계자는 이 편지가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별 기대없이 데이비스에게 전했다.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데이비스 당신이 알아줬으면 하는 두 가지가 있어요. 첫째, 당신의 야구하는 방식은 당신이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와 아무 상관없어요. 또한 당신은 정말 대단한 플레이어였죠.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으니 대단한 것 아니겠어요? 포기하지 마세요. 우리는 당신을 응원하고 있어요.'
그날 데이비스는 2루타 2개 포함 3안타로 암흑 같이 긴 터널에서 벗어났다. 이 사연은 지난 17일 'MLB.com'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데이비스는 다음날 수소문 끝에 편지의 주인공을 찾았다.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야구장으로 초청했다. 헨리는 경기 시작 전 데이비스의 캐치볼 파트너가 됐다. 클럽하우스 구경도 시켜주고, 볼티모어의 모자와 유니폼도 선물했다.
데이비스는 "그 편지를 읽기 시작했을 때 목이 메었다. 편지를 뒷주머니에 넣고 다닐 것이다"며 "정말 감동적이었다. 한 걸음 뒤로 물러서 조금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됐다. 내게 큰 의미가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데이비스의 초청으로 색다른 경험을 한 헨리도 "내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날 중 하나였다"고 화답했다.
데이비스는 올시즌 90경기에서 타율 0.179 47안타 9홈런 32타점 OPS 0.582로 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그러나 삭막한 슬럼프의 끝을 지나고 있다. 9살 팬의 따뜻함이 긴 겨울잠에서 깨워준 덕이다.
이승권 기자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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