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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보호소 탐방···'생명' 소중함 일깨우는 나들이 명소

Los Angeles

2008.12.1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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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북쪽 14번 프리웨이를 따라 두 곳에는 서식환경의 변화로 자신들의 영역을 잃어가는 동물들과, 식용가축으로 사육되다가 길을 잃었거나, 도살장 등지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동물들이 살아가는‘그들 만의 쉼터’가 있다.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도 깨우쳐 주고, 주말 나들이로도 좋은 그들 만의 천국으로 가보자.

◇고양이과 동물 보호소(Feline Conservation Center), 랭캐스터

14번 프리웨이를 타고 랭캐스터를 지나 로자몬드에 이르러 서쪽으로 10분도 걸리지 않아서 도착하게 되는 이 곳 고양이과 동물 보호소는 비영리 단체인 EFBC(Exotic Feline Breeding Compound)가 1977년에 설립 운영하는 보호소겸 동물원이다.

말 그대로 고양이처럼 생긴 동물들의 보호소겸 동물원인데 러시아 중국 북한 등지에 겨우 50마리 정도의 개체수가 파악되고 있어 지구상에서 가장 멸종에 가까이 다가가 있는 아무르 표범을 비롯해서 호랑이 재규어 살쾡이 스라소니와 마운틴 라이언으로 불리는 쿠거까지 무려 75종의 고양이과 동물들이 모여 있다.

고양이과 동물들을 집중적으로 모아서 그들의 번식을 돕는데 이 분야의 연구와 그 실적에서는 그 명성이 세계적이다.

비록 영리를 목적으로 한 번듯한 동물원이 아니라 번식과 그 보호에 그 목적이 있는지라 시설은 다소 낙후된 편이어서 안타깝다.

최근 12만 5000달러가 들어가는 호랑이를 위한 특별 우리를 건설중이고 낡은 우리는 점차 교체해 나가는 중이다. 물론 비영리 기관이어서 운영은 전부 기부에 의존하고 있다.

어쨌든 관람객들과 멀찍이 떨어져 있는 다른 동물원들과 달리 이곳에서는 불과 5피트의 거리에서 자세히 볼 수 있어 좋다.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이만한 동물원도 또 없으리라. 다만 우리 공사가 끝나지 않은 호랑이와 몇몇 보호가 필요한 종류는 볼 수가 없다.

동물우리들이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 풀밭에는 대여섯 마리의 공작들이 모이를 쪼으며 한낮의 햇살을 즐기고 있다.

가끔씩 깃을 펼쳐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수콩작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수요일을 빼고 주 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관을 하는데 크리스마스 날은 쉰다.

입장료는 어른 5달러 60세이상 4달러 3살부터 12살까지는 3달러다. 주차료 무료.

▷가는 길; LA에서 5번이나 405번 프리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 가다 14번 프리웨이를 바꿔 타고 60마일을 달려 가면 랭캐스터 북쪽 10마일쯤에서 로자몬드 불러바드(Rosamond Blvd.)에서 내려 좌회전(서쪽)해서 3.5마일쯤 가면 모하비 트로피코 로드(Mojave Tropico Rd.)를 만난다.

거기서 연두색 EFBC사인판을 보고 우회전해서 1마일 가면 라이오라이트(Rhyolite)를 만나는데 좌회전하면 주차장이다.

▷문의:(661)256-3793

◇동물 보호소(Animal Acres), 액턴

여기는 말 그대로 보호소로 동물들의 성역이다. LA에서 45분 정도 떨어진 14번 프리웨이에 면해 있는 26에이커의 부지에 기업형 농장, 임시 가축 수용장 그리고 도살장에서 가까스로 살아 남은 동물들이 모여 살아간다.

2005년 문을 연 이곳에는 소, 닭, 돼지, 양, 염소와 칠면조 등 150여 마리의 구출된 동물들이 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폐허속에서 구출된 닭, 중가주의 가축 임시 수용장에서 살아 남은 송아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구명된 칠면조 등. 제각기 사연도 가지가지다.

‘그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떠나서 이곳은 언제나 우리 가까이 있는 애완동물처럼 친숙한 동물들이 있는 곳이다. 상처를 보듬고 더불어 살아가는 그들을 찾아 주말을 보낸다면 우리들의 숨겨진 상처 또한 치유되리라. 주중에는 근처 아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도 인기다.

소문을 듣고 다녀간 이들이 수천명에 이른다. 이곳 역시 운영의 주요 재원이 기부에 의해 이뤄지는 터라, 자원봉사자의 손길도 무엇보다 필요하다. 동물을 보살피거나 정원 가꾸기, 헛간 청소 그리고 페인트 칠하는 데도 손길이 필요하다.

매주 일요일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가이드가 안내를 해 주는데, 입장료를 겸해서 5달러를 받는다. 3살 이하는 무료.

▷가는 길; LA에서 5번 프리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가다 14번 프리웨이를 바꿔 타고 18마일쯤 가다가 레드 로버 마인 로드(Red Rover Mine Rd.)에서 내리면 오른쪽으로 휘어지고 다시 워드 로드(Ward Rd.)를 만나 좌회전 한다.

이 길은 에스콘디도 캐년 로드(Escondido Canyon Rd.)에서 끝나는데, 그 길 왼쪽에 보호소가 있다.

백종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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