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바다, 산, 강이 어우러진 훌륭한 관광자원이 많아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볼거리와 다양한 먹거리들이 있다.
고성에는 1억4000만년전 한반도에 살았던 공룡들의 화석을 주제로 한 엑스포공원이 있고, 청학동에는 대한민국의 시조인 단군을 기리는 사당이 있다. 남해안 곳곳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전적지들이 곳곳에 펼쳐져 있기도 하다. 또한 한국전쟁 당시 포로수용소였던 거제 유적공원과 올해 세계 환경엑스포인 람사르총회가 열렸던 창녕 우포 자연생태 늪도 자랑거리다.
한국관광공사와 경상남도의 공동 후원으로 이루어진 ‘투어 프로그램’를 통해 경남의 볼거리와 먹거리를 소개한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따라
임진왜란 당시 경상 전라 충청 삼도수군의 통제영이 주둔해 이름이 붙은 통영시에는 해발 461미터 미륵산까지 연결되는 케이블카가 매일 운행되고 있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바로 눈 앞에 임진왜란 3대대첩 중 하나인 한산대첩 전적지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한려수도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구름 없이 맑은 날에는 멀리 대마도까지 한눈에 보여 시원한 바다내음을 품에 안을 수 있다.
또한 이순신 장군의 첫 출전지인 옥포를 비롯해 당항포 해전으로 유명한 고성에는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이 실제 크기로 제작돼 전시되고 있으며 '싸움이 급하니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순국한 남해시에도 장군의 업적을 살펴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의 화려한 전적에 가려 있지만 진주대첩을 이끈 충무공 김시민 장군과 논개로 유명한 진주에서도 나라를 지키려는 선조들의 용맹한 이야기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통영 고성 남해 진주 등 경상남도의 각 시는 계절마다 이순신 장군과 김시민 장군을 기리는 축제를 열고 있어 한국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체험의 장이다.
◇아이들과 함께 한반도의 역사를 따라
공룡화석으로 유명한 고성시에서는 2009년 3월27일부터 6월15일까지 약 3개월간 공룡세계엑스포가 열린다.
지난 2006년 열린 엑스포에 총 154만명이 찾아 큰 성과를 거둔 고성시는 '놀라운 공룡세계 상상'이라는 주제로 열리게 될 내년 엑스포를 위해 지난 여름부터 일찍 엑스포 준비에 들어갔다.
세계화석체험관 생명환경농업체험관 등 전시장의 숫자를 늘리는 한편 공룡발자국투어 등 공룡과 관련된 컨텐츠를 다양하게 준비해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체험엑스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진주에서 하동으로 넘어가는 길목 산 깊숙히 위치한 청학동에는 한민족의 시조인 단군을 기리는 '삼성궁'이 위치하고 있다.
30여분의 산길을 돌아 조그마한 굴을 지나서 만나는 삼성궁에서는 반만년의 아름다운 역사를 가진 한민족의 기원이 된 단군과 단군조선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내려오는 길에는 청학동 수련원에서 조상들의 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예절학교도 여럿 있어 자녀들에게 조상들의 생활지혜를 배울 수 있다.
봄에는 쌍계사의 벚꽃십리 가을에는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하던 대봉감으로 유명한 하동에는 대하소설 '토지'의 실제모델이었던 '최참판 댁'이 원형대로 보존돼 있어 조선시대 양반들의 생활상과 '99간' 대궐집도 구경할 수 있다. 현재는 중공업의 도시로 변한 거제에는 한국전쟁의 참상을 체험할 수 있는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 있다.
한 문화관광해설사는 "지금은 80가까이 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가끔 찾아와 공원 곳곳에 설치된 생활상을 담은 모형과 소나무숲을 보며 당시를 회상하고 눈시울을 붉힌다"고 전한다.
◇먹거리 한국의 대표 먹거리는 서해안을 따라 전라남도에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경상남도 각 지역에도 토산물을 중심으로 다양한 먹거리들이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신라 김수로왕의 왕능이 있는 김해시는 최근 한옥체험관을 열고 다양한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궁중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고문헌을 중심으로 전통 궁중요리를 재현해 제공되는 궁중만찬에는 지역 토산물이 가득한 산채비빔밥과 전복회 인삼채 신선초 사태편육 등 100여가지의 재료로 만든 화려한 반상기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진주에는 옛 조리방법대로 연탄불에 굽는 장어구이를 맛 볼 수 있다. 민물장어는 소금 간장양념으로 바다장어는 고추장으로 양념해 맛이 고소하며 영양식으로 만점이다. 후식으로는 해산물로 푹 고은 육수에 메밀로 국수를 뽑은 냉면을 즐길 수 있다. 하동에서는 시원한 재첩국을 고성에서는 시장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등장한 추어탕도 경남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식이다. 남해안의 바다내음을 입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신선한 회는 기본으로 각 항구들 회집에서는 기본 메뉴보다 그날 그날 잡은 생선을 회로 서비스하는 아이템이 더 나은 선택이다. 경상남도는… 경상남도는 비행기로는 김해공항을 이용할 수 있으며 기차로는 밀양에서 KTX를 이용하면 서울까지 3시간이면 충분하다. 경상남도는 최근 도청소재지인 창원에 컨벤션센터를 완공하면서 제10차 람사르총회를 개최해 세계적인 대회를 치룰 수 있는 역량도 갖췄다. 숙박시설도 정비해 창원에는 더시티세븐풀만호텔이 최신시설로 올해 완공됐으며, 통영시의 마리나리조트는 가족단위 여행객이 머물 수 있는 시설로, 거제 삼성호텔은 귀빈을 접대할 수 있는 최고급 호텔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봄에 열리는 진행 군항제, 하동 쌍계사 벚꽃축제, 여름에는 거창 수승대 주변에서 열리는 국제연극제, 통영의 한산대첩축제, 가을에는 김해 도자기축제 등에 맞춰 경상남도를 여행한다면 볼거리, 먹거리와 더불어 추억거리를 깊이 간직할 수 있다.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 밀양 표충사 등 9개의 주요 사찰에서는 매년 여름마다 템플스테이를 진행해 특히 외국인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백정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