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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의 향기] 술이란···(2)

전달수 신부/성마리아 엘리자벳 성당

또 어떤 이들은 아전인수격으로 성경을 해석하여 손님 접대를 잘 하라는 사도들의 권고를 음식과 술대접을 잘하라는 식으로 해석하기도 한다(참조. 1디모 32;티토 18;1베드 49). 하긴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술이 빠진다면 결례가 아니겠는가?

구약성경의 집회서만큼 술에 대해 상세히 가르치는 지혜의 책도 드물 것이다. 술이 주는 장점과 단점을 모두 열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술은 알맞게 마시면 사람들에게 생기를 준다. 술 없는 인생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술은 처음부터 흥을 위해 창조되었다. 제 때에 술을 절제 있게 마시는 사람은 마음이 즐거워지고 기분이 유쾌해진다."(3127-28;전도815;97;잠언310). 이 얼마나 좋은 말씀인가? 주님의 말씀이니 애주가들에게는 큰 위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은 언제나 삶의 지혜를 요구한다.

"술을 지나치게 마신 자는 기분이 상하고 흥분하여 남들과 싸우게 된다. 만취는 미련한 자의 화를 돋우어 넘어뜨리고 기운을 떨어뜨려 그에게 상처를 입힌다."(집회 3129-30;잠언201;).

그러므로 술은 적절하게 마셔야지 지나치면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모여 즐기는 잔치나 연회 시에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술자리에서 남을 꾸짖지 말고 흥에 젖은 그를 무시하지 마라. 그에게 모욕적인 말을 하지 말고 이것저것 요구하여 그를 괴롭히지 마라."(집회 3131)는 교훈도 있을 정도이다.

마음에 두고 있는 여성과 결혼하려고 마음먹은 남성은 그녀의 부모에게 예의 바르게 특히 술자리를 함께 할 때는 주도에 신경을 써야 한다. 혹시 버릇없는 젊은이로 낙인이 찍히는 날에는 신상에 불리할 것이다.

원래 술과 담배는 건강의 적이라고들 하나 최근에 많은 의사들이 건강을 위해 술을 권하고 있어 놀라기도 한다. 하지만 폭주는 알콜성 간염과 간경변 등을 일으키며 뇌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알콜 중독을 일으켜 패가망신하는 경우를 보지 않는가? 그러나 적포도주가 심장병에 좋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진 상식이다. 적포도주에 존재하는 황산화 물질 때문에 건강에 좋다고 한다.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포도주 뿐 아니라 맥주나 양주 등 모든 종류의 술이 심장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술이 심장병 예방에 좋은 이유는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고밀도 콜레스테롤(HDL)"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HDL은 혈관 안쪽에 붙어있는 콜레스테롤 찌꺼기들을 소각장에 해당하는 간으로 옮겨 분해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술은 적당히 마시면 건강에도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심장병 예방에는 하루에 두 잔 정도의 술이 적당하다고 하니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술은 음식인 동시에 기호품이므로 절제 없이 지나치게 마시면 탈이 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는 인간의 경험이 잘 말해준다.

술로 인한 피해가 얼마나 많은가. 많은 질병 예를 들면 간경화나 알콜성 간염 등의 원인이 술이라고 하니 술은 좋으면서도 절제 있게 마셔야 할 것이다. 또한 술은 마시는 것만이 아니라 제사나 명절에 차례를 지낼 때는 제주(祭酒)로 사용되어 왔으니 정성스럽게 다루어야 할 음식이다.

조상제례를 중시하는 유교 문화권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주 예수님도 최후 만찬 상에서 제자들에게 포도주를 당신의 피라고 하시면서 당신의 죽음을 기억하기 위하여 이를 행하라고 하셨으므로 가톨릭교회와 희랍정교회는 이 성경 구절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사제가 미사를 지낼 때마다 포도주를 사용한다. 그러므로 포도주는 빵과 더불어 성체성사의 본질적 재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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