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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스토리] K뷰티로 연 5000만불 매출 '신화'

Los Angeles

2019.08.3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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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최대 K뷰티 온라인 브랜드
'소코글램' 살럿 조 대표

미국에 '한국 스킨케어' 열풍을 일으킨 한인 여성이 있다. 한국 화장품 온라인 브랜드 '소코글램(Soko Glam)' 대표 살럿 조(34·사진)씨다.

소코글램은 연매출 5000만 달러에 달하는 미 최대 K뷰티 온라인 브랜드다. 조씨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SNS 사이서도 자주 해시태그되는 '10단계 한국식 스킨케어'를 탄생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녀는 지난 2014년 당시 미 유명패션지인 '엘르(Elle)'에 이를 소개해 K뷰티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에 불을 지폈다. 조씨를 인터뷰 했다.

-소코글램이란,

"'South Korea'의 앞글자(So Ko)와 'Glam(매력)'이 합쳐진 뜻이다. 지난 2012년 창립해 현재 53개의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고가의 제품은 판매하지 않고 90% 이상이 한국 로드샵 화장품이다. 또 소비자들에게 K뷰티를 교육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고객 중에 70%는 타인종. 제품 사용에 앞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이 먼저되야 한다. 현재 블로그 'Klog(Korea+Blog)'를 함께 운영하면서 다양한 K뷰티 정보를 제공한다."

-성공 비결은.

"우리는 일종의 K뷰티 큐레이터(curator)다. 소비자 대신 직접 테스트해 보고 최고의 제품들을 선보인다. 온라인 사이트 특성상 화장품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없기 때문에 제품을 평가하는 우리의 역할이 중요하다. 또 7년간 소비자와의 신뢰는 가장 큰 자산이다. 현재는 화장품 대기업인 '아모레퍼시픽' 등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사업은 어떻게 시작했나.

"UC어바인 졸업 후 지난 2008년 한국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했다. 이후 5년간 해외 홍보 담당자로 근무하면서 한국 화장품을 처음 접했다. 만원(10달러)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은 물론, 패키징까지 완벽한 한국 화장품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후 K뷰티의 우수함을 미국에 알리고자 결심, 지난 2012년 남편 데이브 조와 함께 소코글램을 창업했다."

LA서 자란 리커스토어집 딸
"한국 화장법 미국서 통했다"


-사업 초반엔 쉽지 않았을텐데.

“색조 화장품에 특화된 미국 뷰티 문화에 한국 고유의 스킨 케어 철학을 전수하기란 쉽지 않았다. 미샤, 더페이스샵 등 인기 한국 브랜드들도 미국 뷰티 시장에서는 정작 빛을 발휘하지 못했다. K뷰티에 대한 교육이 먼저라고 판단했다. 어떻게, 왜 스킨케어를 사용해야 하는지 알리는 게 먼저였다. 먼저 보그(Vogue), 엘르 등 미 유명 패션지에 스킨케어 중심의 K뷰티에 대한 글을 기고했다. 지난 2015년에는 책 ‘스킨케어에 대한 작은 책(The Little Book of Skin Care)’도 출간했다. 또 피부 미용 자격증도 취득해 그 효과를 과학적으로 뒷받침하고자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 정서인 ‘정’을 콘셉트로 자체 브랜드인 ‘Then I Met You’를 출시, 더 깊고 의미 있는 스킨케어에 대해 홍보했다.”

-LA에서 자랐다.

“LA 하시엔다하이츠서 나고 자랐다. 부모님은 1982년 한국에서 이민 오셨다. 현재 위티어 지역서 35년 가까이 리커스토어를 운영하고 계신다. 어릴 적 부모님께서는 하고 싶은 건 뭐든 시켜주셨다. 덕분에 학창 시절 치어리더팀 단장, 학생신문 편집장,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면서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일에 흥미를 느꼈다.”

-뷰티에 관심 많았나.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수분 크림을 바를 정도로 스킨 케어에 무지했다. 스킨 제품은 중, 노년층의 전유물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한국에서 근무할 당시 집에 놀러 온 친구들의 파우치를 보고 깜짝 놀랐다. 마스크팩, 필링 젤, 클렌징 오일 등 이제껏 몰랐던 스킨케어 제품들이 가득했다. 오히려 친구들은 스킨케어 지식이 전무한 나를 보고 더 충격을 받았다.”

-한국과 미국 뷰티 트렌드 차이는.

“K뷰티는 그야말로 혁신이다. 한국서 유명한 쿠션팩트, 비비크림, 에센스, 수분 토너 등도 한국에만 있는 개념이다. 특히 ‘피부 먼저(Skin-first)’는 한국인들만의 당연한 뷰티 철학. 한국인들은 어렸을 때부터 피부 관리의 중요성이 교육되는 반면 미국은 아니다. 미국은 색조 화장과 향수에 중점을 둔 마케팅을 한다. K뷰티는 미국인들에게 미에 대한 마음가짐과 생활방식의 건강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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