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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인근 생태보호지구 '야생동물들이 친구 하재요'

Los Angeles

2008.12.1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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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부터 아열대의 기후까지 한 나라안에서 느낄 수 있으니 그 넓이에서 오는 다양한 식생은 그들에게는 천혜의 자연환경이다. 이른 낮 달을 배경으로 겨울 오후 휘영청 떠 올라 저 멀리 떠나가는 기러기도 바라보고, 시나브로 짧아지는 햇살에 서둘러 먹이를 찾는 논병아리들을 바라 보며 한 해를 마무리해보자.

프리웨이 너머에 혹은 아이들 뛰노는 공원 울타리 뒤에 숨쉬고 있는 그들 만의 천국으로 가 본다. 마침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라면 자연공부가 될 테니 일석이조다.

◇세펄베다 조류 보호구역-샌 퍼낸도 밸리(Sepulveda Basin Wildlife Reserve)

샌 퍼낸도 지역의 허파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이 곳은 이 지역 학생들의 생태 학습장으로도 유명하다.

미국에서 가장 붐비는 인터체인지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405번과 101번 프리웨이 인근에 자리한 이 곳은 LA 한인타운에서 30여분이면 도착하는 이 지역의 생태계 보고이다. 초창기에는 이 지역의 홍수 조절을 목적으로 댐을 만들었으나. 이후 자연 조성된 분지에 이 인근의 하수처리장의 정화수가 흘러 들면서 자연보호구역이 설정됐다.

현재는 225에이커의 자연늪지와 호수가 조성되면서 240여 종의 다양한 새와 각종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새들 만의 성역인 호수 안의 조그만 섬에는 가마우지들이 둥지를 틀고 건너편 호숫가에는 펠리컨과 가마우지떼들이 겨울 햇살을 즐기며 한가로이 깃털을 다듬고 논병아리들은 연신 물고기를 잡아 삼킨다.

간혹 이 평화로운 분위기를 깨듯 자지러지는 듯한 소리를 내며 물총새가 호반을 가로지르며 물고기 사냥에 나선다.

운이 좋으면 미류나무 우듬지 너머로 날카로운 발톱을 앞세워 물고기를 향해 내려 꽃히는 물수리의 멋진 사냥 모습도 볼 수 있다.

▷가는 길:405번 프리웨이를 타고 가다 버뱅크 불러바드(Burbank Bl.)에서 내려 좌회전하여 한 블럭쯤 가다 우들리 애비뉴(Woodley Ave.)에서 우회전해서 오른쪽 공원에 주차한다. 주차장에서부터 보호구역이 시작된다. 주차 무료.

◇샌 호아킨 야생조수 보호구역(San Joaquin Wildlife Sanctuary), 어바인

어바인의 405번 프리웨이와 UC어바인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이 곳은 들러 보기 전에는 이렇게 가까운 곳에 야생의 생태계가 있는 줄 꿈에도 모를 정도다. 300에이커의 이 보호구역 안으로 나 있는 산책로를 따라 가면 늪지와 호수에 서식하는 새들을 만나게 되는데, 매년 200여종의 새들이 관찰된다.

이맘 때면 청둥오리 떼와, 물수리와 창공을 선회하는 대머리 독수리떼들을 볼 수 있다. 12마일에 이르는 산책로 곳곳에 설치된 벤취에서 잠시 쉬면서 새들의 노래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금새 졸음이 몰려올 정도로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디스커버리 사이언스 센터와 오브본 소사이어티가 공동으로 마련한 각종 견학프로그램이 풍성하다.

▷가는 길:LA에서 405번 프리웨이를 타고 남쪽으로 가다 잼보리 로드(Jamboree Rd.)에서 내려 우회전해서 첫번째 신호인 미켈슨 드라이브(Michelson Dr.)에서 좌회전해서 계속가다 네번째 신호에서 리파리안 뷰(Riparian View)에서 우회전하면 공원입구에 도착한다. 정수장을 지나 곧장가면 오드본 소사이어티가 있는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 무료.

글ㆍ사진=백종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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