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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진료비 '병원 맘대로'…동일 치료에도 '천차만별'

같은 도시 불구 10배 차이
관련 법규 없어 자체 부과

병원에 따라 진료비 차이가 너무 커 환자 입장에서는 '복불복'이라는 지적까지 나올 정도다.

CBS뉴스는 24일 '의료비 룰렛(Medical Price Roulette)'이라는 제목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가을 미리엄 하퍼라는 여성은 임신 12주에 태아를 잃었다. 유산으로 인한 고통만으로도 힘들었지만 그녀를 더 힘들게 한 것은 복잡한 진료와 진료비 문제였다.

출혈로 동네 산부인과를 처음 찾았을 때 그녀는 두 번의 초음파검사를 받았다. 당시 진료비는 150달러였다. 그날 오후 출혈이 심해져 지역 카운티병원을 찾았ㅈ디만 병원 측은 그녀를 집으로 돌려보냈고 다음날 아침 그녀는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병원으로 이송된 그녀는 2번의 초음파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 청구된 진료비는 1500달러였다.

하퍼는 초음파 비용에 이렇게 큰 차이가 있는 것에 대해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그 이후 진료비 고지서는 쌓여갔고 이때마다 그녀의 마음은 공허함 뿐이었다.

해당 병원은 재정보조프로그램을 통해 그녀의 진료비 일부를 충당했지만 수술비용과 다른 시설의 진료비는 여전히 그녀의 몫으로 남았다.

CBS는 심지어 같은 도시에 있는 병원들 조차 진료비 차이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조사 대상이었던 댈러스의 경우 아래쪽 허리 MRI 비용 현금 결제 가격은 최저 295달러부터 최고 5323달러까지 천차만별이었다. 유방암 검사 가격도 최저 139달러에서 최고 743달러를 기록했다.

또 텍사스 헬스 해리스 메소디스트 병원의 심혈관 스트레스 테스트 비용은 698달러지만 이 병원에서 1마일 떨어진 베일러 스콧&화이트라는 병원은 동일한 검사에 8217달러를 요구했다.

CBS에 따르면 북가주 베이지역에 거주하는 마크 웹이라는 사람도 진료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의 주치의가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하면서 알려준 비용은 1300~2400달러 사이였다. 하지만 그에게 도착한 진료비 고지서는 달랐다. 수술센터에서 보내온 고지서만 4800달러였다. 의사는 별도로 3800달러를 요구했고 병리학자도 300달러의 진료비를 청구했다.

웹은 "만약 처음부터 9000달러 정도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했다면 해당 검사를 더 연기했거나 다른 곳을 찾아봤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진료 시스템이 비윤리적이고 부정직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국병원협회의 공공정책분석 부문의 애실리 톰슨 선임 부사장은 "각 병원이 자체 계산법에 따라 진료비를 책정하고 있는 것이 문제" 라고 설명했다.

CBS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병원 진료비를 규제하는 규정이나 법규는 없는 상태다.


김병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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