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박물관 산책-34] 어린이미술박물관 '어린이들의 꿈을 모은 곳'
유명 예술가들 강사로 초빙…작품 전시하며 영재 교육도
CMA 옆에도 중국인 가게들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박물관인지, 미술재료를 파는 상점인지 모를 정도가 됐다. 경제의 확장과 수축에 따라 사람과 미술, 역사가 흥하고 쇠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CMA는 미술교육가인 캐털린 슈나이더에 의해 1988년 설립된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어린이 미술 전문 박물관이다. 설립 취지는 1세부터 12세까지 어린이들의 미술작품을 모으고 전시하면서 한편으로 뉴욕시 인근 지역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전문가들을 초청해 수준 높은 미술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일종의 아웃리치(outreach) 프로그램이었는데, 최근에는 음악 교육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CMA는 다른 박물관과 달리 일단 들어서면 유아원 같은 분위기다. 탁 트여진 방과 공간에서 어린이와 부모들이 함께 그림을 그리고(회화), 종이를 자르고(공예), 진흙으로 무엇인가를 만든다(조각). 실제로 CMA에는 제이미 켈티, 크리스틴 오스만, 로니 왓슨 등 뉴욕 문화예술계에 잘 알려진 젊은 화가와 연주가들이 강사로 초빙돼 어린이들을 교육하고 있다. 일종의 미술 분야 영재교육 프로그램인 셈이다.
CMA는 박물관의 기본 기능인 콜렉션과 전시를 위해서도 나름대로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CMA는 유럽과 아시아·아프리카 국가 어린이들의 작품을 수집했는데, 현재 2000점 정도를 소장하고 있다. 또 2003년 뉴욕시에서 열렸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한 양국 어린이들의 소망을 담은 연(鳶) 작품 콜렉션, 박물관에서 전시를 했던 작가들이 기증한 어린이 관련 미술품 콜렉션 등이 대표적이다.
또 CMA는 정기적으로 유명 미술가나 기부자들의 도움을 받아 기금 마련을 위한 미술 경매를 열고, 박물관의 트여진 공간에 어린이와 관련된 작품을 전시하기도 한다. 현재는 한인 미술가인 윤정미씨가 각종 장난감 등을 수집하고 있는 어린이들 모습을 연작 사진으로 찍은 ‘핑크 앤 블루 프로젝트’ 전시회를 하고 있다.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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