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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항공료 인상효과 고객만 골탕

Atlanta

2009.01.07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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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에 제공하던 3% 커미션 폐지
여행업계 "한인 소비자 우롱 처사" 비난
대한항공이 항공권 대행 판매를 하고 있는 여행사들에 제공하던 판매 커미션 3%를 다음달부터 중단한다고 결정해 여행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또 대한항공으로부터 받은 커미션을 고객에게 가격 할인으로 제공하던 여행사들이 더이상 할인을 해 줄 수 없게 돼 항공료 가격이 사실상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한인 여행업계는 6일 "대한항공이 기존 여행사가 항공권 1장을 판매할 때마다 제공하던 3%의 커미션을 불경기 영향으로 다음달부터 중단한다고 통보했다"며 "대다수의 여행사들은 커미션을 고객에게 가격 할인으로 제공했었는데 앞으로는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둘루스에 있는 서울국제여행사의 이경훈 사장은 "여행사들이 경쟁 때문에 좀더 싼값에 항공권을 팔기 위해 커미션까지 포기하고 고객에게 싼 값에 팔아왔는데 대한항공이 경영악화를 이유로 커미션 지급을 폐지했다"며 "애틀랜타-인천 노선은 1년 내내 거의 만석인데 결국 자국 항공사를 선호하는 한인 동포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사장은 "커미션을 포기하고 고객에게 판매하는 비수기 애틀랜타-인천행 요금이 현행 1425달러에서 2월부터는 50달러가 비싼 1475달러가 된다"며 "여름 성수기 왕복 항공권도 지금 구입하면 세금을 포함해 1690달러지만 2월부터는 1756달러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한항공은 애틀랜타에서 방콕이나 중국 등을 가는 항공권에 대해서는 1년 내내 특별 요금을 적용해 왕복 항공권이 1000달러 남짓인데 한국행은 보통 1400달러 이상"이라며 "한인 동포들한테만 바가지 요금을 씌우는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한인 여행사 대표는 "지금까지는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 때문에 항공권 1장에 5달러만 남기고 어떻게 해서든 고객에게 싸게 팔려고 했는데 다음달부터는 오히려 고객에게 발권 서비스 수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이광 대한한공 애틀랜타 지점 판매소장은 "여행사에 지급하는 커미션이 사라져도 소비자한테는 별 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커미션도 계약 대리점한테만 지급했던 것이고 그 외 여행사들은 다른 도매 여행사를 통해 커미션을 받아왔던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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