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재계약 앞두고 '3인3색'···박지성, 여유만만
긱스 불안 초조, 테베스 구단 비난
하지만 표정은 3인3색이다. 박지성은 여유로운 반면 긱스는 은퇴를 염두에 둘 만큼 심각하고 테베스는 노골적으로 구단에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변치 않는 신뢰를 받고 있는 데다 계약 기간도 내년 6월까지로 1년5개월이나 남아 있어 여유가 있다. 그는 지난해 말 "재계약 협상 제안이 없었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좋은 기량을 보여주면 서로 좋은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퍼거슨 감독은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박지성은 재계약 제안을 받을 것이다. 그는 환상적인 선수며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재계약을 천명했다.
반면 긱스는 세월의 무상함을 탓하며 은퇴라는 배수진을 쳤다. 1991년 데뷔한 이래 19년째 맨유에서 뛰며 최다 출전(781경기) 최다 리그 우승(11회) 등 숱한 전설을 썼던 그는 올해 6월로 계약이 만료된다.
재계약에 대해 아무런 얘기가 없자 긱스는 답답한 심경을 대중일간지 '더 선'을 통해 밝혔다. 그는 "할 수 있는 만큼 선수 생활을 오래 하고 싶다. 아직 건강하고 감독도 나를 원하고 있다"면서도 "몸 상태 의욕 감독의 기대 중 하나라도 결여되면 주저 없이 은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보다 요즈음 더 우승과 승리의 기쁨이 크다. 내 마지막 우승이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일 것"이라며 맨유에 더 머물고 싶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테베스는 재계약 의사를 묻지 않자 구단과 퍼거슨 감독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늘어놓고 있다. 그는 "구단과 퍼거슨 감독은 내게 재계약 얘기를 꺼낸 적도 없다. 난 맨유에 남고 싶지만 이런 식이라면 떠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공공연하게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만약 그곳에서 뛴다면 굉장한 영광일 것"이라며 이적을 시사했다. 웨스트햄에서 임대해 온 테베스는 오는 7월 2년의 계약기간이 끝난다.
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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