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판매되는 이유식(baby food) 제품 상당수에서 유해 중금속 성분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과학자와 비영리 단체 모임인 '헬시베이비스브라이트퓨처'는 주요 이유식 제조업체의 제품 168개를 검사한 결과, 95%에서 납 성분이 검출됐다고 17일 밝혔다. 또 73%에서는 비소, 75%에서는 카드뮴, 32%에서는 수은 성분이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4개 중 1개에선 이들 유해 성분 4종이 모두 검출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 단체에 따르면 테스트한 이유식 제품 5개 중 1개에선 공중보건기관 허용치(1ppb)의 10배에 달하는 납 성분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발표는 지난 5월의 식품의약청(FDA) 조사 결과와도 유사하다. 당시 FDA는 이유식 제품 39개 중 85%인 33개에서 유해 중금속 성분이 검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유식 제품 중 유해 성분 수준이 가장 높았던 것은 쌀, 고구마, 과일 주스 등으로 만든 제품들로 나타났다.
헬시베이비스브라이트퓨처 측은 이번에 검출된 수준으로도 뇌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동의 지능 수준(IQ)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해 중금속 성분은 체내에 한 번 들어오면 분해가 잘되지 않고 신체에 축적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유해 중금속 성분이 포함된 이유식 제품을 지속 섭취하면 체내에 계속 쌓여 신체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게 의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단체 측은 FDA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쌀과 과일 주스 제품에서 검출된 비소량이 10년 전에 비해서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문제가 될 만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이 단체의 제인 호우리한 리서치 디렉터는 "FDA는 이유식에서 유해 중금속 물질을 줄일 수 있도록 주어진 공권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빠르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쌀로 만든 유아용 시리얼이나 스낵에서 비소 성분이 많이 검출됐다며 오트밀이나 잡곡으로 만든 시리얼과 쌀이 포함되지 않은 스낵을 대신 섭취하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국소아과학회(AAP)도 첫 이유식으로 빻은 귀리(oat), 보리, 소맥(wheat), 퀴노아 등을 추천하고 있다.
소아과 의사인 타냐 알트만은 '유아에게 먹여야 할 것(What to Feed Your Baby)'이라는 저서를 통해, 아보카도, 채소 퓌레, 피넛버터, 연어 등도 유아에게 유익하다고 소개했다.
이 단체는 유아용 치아 비스킷(Teething biscuits)제품에도 비소, 납, 카드뮴이 함유돼 있었다며 얼린 바나나나 껍질 벗긴 차가운 오이 등으로 대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아용 음료도 과일 주스보다는 물과 우유가 낫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