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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히터]양손잡이 투수-스위치 타자 대결

야구처럼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의 구별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종목도 드물 듯 싶다. 심한 경우 감독들은 왼손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면 '전가의 보도'처럼 왼손 투수로 갈아치우기거나 오른손 타자라면 오른손 투수로 바꾼다. 그것은 야구의 속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타자는 같은 손 투수가 던지는 일직선상으로 들어오는 공보다는 반대 스타일 투수가 크로스로 던지는 것을 좀 더 보고 칠 수 있다. 투수는 최대한 공을 감춘 상태에서 던져야 하고 타자는 최대한 시야를 확보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벌이는 기싸움이다.

그렇다면 양손으로 던지고 양손으로 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면 되지 않을까. 물론이다. 실제로 타자들은 스위치히팅 능력을 키워 재미를 톡톡히 보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

야구를 배울 나이쯤 되면 이미 사람은 어느 한 쪽으로 고정되고 이를 교정하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빗맞아도 안타가 될 수 있는 타자와 달리 스피드와 정교함을 동시에 갖춰야 하는 투수들의 경우는 더욱 힘들다.

그런데 최근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의 신인 좌투수 미야드 가즈키가 오른손 투구를 연습하면서 '둔갑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해서 화제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14일 왼손으로 144㎞짜리 볼을 던지는 미야다가 고교 재학시절 허리를 다친 뒤 투구 밸런스를 찾는 과정에서 오른쪽으로도 볼을 뿌리기 시작해 조금만 더 연습하면 실전투구도 가능해 보인다고 전했다.

1900년대 이전 메이저리그에서는 종종 양손투수가 있었지만 근대야구에서는 그렉 해리스(전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기록이 유일하다. 우완인 해리스는 1995년 신시내티 레즈와 정규 시즌 경기에서 양손으로 던져 완벽한 피칭을 했다.

해리스는 오른손 타자 레지 샌더스를 범타처리한 뒤 좌타자 할 모리스와 에드 터번시가 등장하자 좌투수로 변신 볼넷과 땅볼을 기록했다. 이어 다시 오른손 투수로 변신 오른손 타자 브렛 분을 범타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2007년 마이너리그에서는 양손잡이 투수와 양손잡이 타자가 대결한 바도 있다. 팻 벤디트라는 우완투수는 양손으로 던지게끔 특수 제작한 글러브를 끼고 스위치히터 랄프 엔리케스와 만났다.

둘은 서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스타일을 바꾸는 일을 몇 분간이나 지속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로 양손잡이 투수와 양손잡이 타자가 대결할 때는 타석당 각각 한 번씩만 설 수 있다는 제한이 생겼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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