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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식의 50개주 최고봉 등정기] 작은 산 에워싼 '마초 농장'

화이트 뷰트(White Butte, North Dakota)

이번 7개 주 여정 중에 White Butte를 찾다가 길을 잘못 들어 길도 아닌 잡초와 돌 투성이인 무덤과 같은 험난한 길을 몇 시간씩이나 헛고생을 하고 나니 허탈과 부화가 끓어 오른다.

화근은 이미 예고가 되어 있었다. Amidon에서 85번 동쪽으로 1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사인이 분명 잘못 세워져 있기 때문에 하루에도 필자 같은 사람이 부지기수란다.

미 50개 주 최고봉 등정 33번째인 White Butte는 높이가 3506피트이며 N Dakota주의 서 남쪽 코너인 S Dakota주와 Montana주와의 접경지역에 위치해 있는 최고봉이다.

Butte라는 말은 Mound보다는 높고 Mt.보다는 낮은 외따로 떨어져 있는 산을 말한다.

White Butte는 사인판도 잘못 세워져 있고 길 표시도 없으며 농촌 구석이기 때문에 물어볼 사람도 없어 찾아 가기가 매우 어려운 곳이다. 장님이 더듬거리다 문고리 잡는다고 근처를 수도 없이 빙 빙 돌다가 간신히 White Butte를 찾았는데 정상이라는 표시는 고작 측량 깃 점 하나뿐이다.

White Butte의 외모는 백색 횟 가루를 덮어 쓴 것 같이 하얀 산이 남북으로 약간 길게 늘어져 있는데 주위로는 마초 기르는 농장뿐이다.

엎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85번 북쪽으로 불과 30마일 뒤에는 N Dakota주에서는 단 하나밖에 없는 Theodore Roosevelt국립공원이 있다. 안 되는 날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어진다고 반경 60마일 안에는 방이 없단다.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도시 전체가 120년 생일 축제란다.

Visitor Center의 도움으로 40마일 밖에 있는 웨곤이라고 불리는 고풍스러운 역마차 안에서 미국 선조들의 정취를 느껴보게 되었다. 전기도 없고 화장실도 없고 달랑 침대 하나뿐인데 왜 그 놈의 스프링 성능은 좋은지 조금만 움직여도 옆으로 반쯤은 넘어가는 느낌이다.

에버그린등산클럽 김평식

(213) 44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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