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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통령 취임 D-1] 오바마 취임식 강추위 '비상'

Los Angeles

2009.01.1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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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에 핫팩 제공…한파 긴급대피소 설치
최근 수도 워싱턴 DC 일대가 연일 영하의 혹한 날씨를 기록하면서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회에 강추위 극복을 위한 비상이 걸렸다.

취임식 준비위는 17일 취임식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취재진들에게 독수리가 의사당을 떠받치고 있는 문양에 '다 함께 미국을 새롭게 만들어가자'는 문구가 들어간 의사당과 내셔널몰 출입용 신분증을 배부하면서 2009년 취임식 파워 소스라는 이름을 붙인 방한용 핫팩까지 제공했다.

준비위는 또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기념품으로 방한복까지 팔고 있으며 취임식 당일 추위로 동상을 입는 등 피해를 막기 위해 잠시 잠시 들러 언 몸을 녹일 수 있는 한파긴급대피소를 행사장 인근 건물 실내에 설치할 계획이다.

워싱턴의 최근 날씨는 포근하기까지 했던 예년과 달리 영하 6도~영하 12로 뚝 떨어진데다 취임식 당일 날씨도 0도에서 영하 4~5도가 될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매서운 포토맥 강바람까지 불어닥칠 경우 실제 체감온도는 영하 10도보다 훨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앤 파인스타인 의회 취임식위원장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지난 1857년까지 하원 의사당으로 사용했던 내셔널 스태추어리 홀에서 취임식 행사를 하는 비상계획도 세워놓고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 취임식을 혹한의 날씨 때문에 실내에서 치른 경우도 있으며 야외행사를 강행하다가 폐렴을 얻어 대통령이 취임 후 얼마 안 돼 사망한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윌리엄 해리슨 대통령은 1841년 취임식 때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방한모와 코트도 걸치지 않은 채 1시간40분에 걸친 역사상 최장 취임사를 하다가 얻은 폐렴 때문에 결국 1개월 뒤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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