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애리조나 첫 수퍼보울 GO! 애리조나 32-25 필라델피아
Los Angeles
2009.01.18 21:12
워너 279야드 던져 TD 4개 '노장 만세'
맥넵 375야드 TD 3개 또 '징크스 눈물'
'꼴찌 만세.'
근 10년 전 수퍼마켓 점원에서 수퍼보울 MVP를 수상하며 인생 역전에 성공했던 커트 워너(37.애리조나 카디널스). 그가 또 다시 인간 승리를 일궈냈다.
'퇴물' 취급을 받았던 워너가 대폭발하며 '만년 꼴찌팀' 애리조나를 창단 첫 수퍼보울에 진출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애리조나는 18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피닉스 대학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이글스와의 NFC 챔프전에서 32-25로 짜릿한 재역전승에 성공하며 제43회 수퍼보울 티켓을 거머쥐었다. 포스트시즌 들어 애틀랜타 캐롤라이나 필라델피아를 잇따라 꺾고 3연승을 달리고 있다.
1898년 창단팀으로 NFL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애리조나는 이로써 61년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워너는 279야드를 던져 터치다운 패스 4개를 뿜어내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특히 그와 콤비를 이루며 특급 리시버로 거듭난 래리 피츠제럴드는 9차례 캐치로 152야드를 기록하며 TD 3개를 뽑아내는 수훈을 세웠다.
피츠제럴드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419야드를 마크 역대 최고 리시버로 통하는 제리 라이스의 기록을 깨트렸다.
애리조나는 워너-피츠제럴드의 가공할 패싱공격을 앞세워 24-6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이글스의 대반격이 이어졌다. 이글스 쿼터백 도너번 맥냅이 3연속 TD 패스를 터트리며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맥냅은 3쿼터 TD 2개에 이어 4쿼터 10분여를 남기고 드션 잭슨에게 62야드 TD 패스를 연결시켜 25-24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위기일발의 순간에도 '백전노장' 워너는 침착함을 잃지않았다.
다시 한 번 팔에서 빛을 번뜩인 워너는 8야드 TD 패스를 포함한 72야드 TD 드라이브를 성공시켜 30-25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이어 워너는 2점짜리 2야드 컨버전 패스마저 성공시켜 쐐기를 박았다.
워너는 승리에 도취한 홈팬들을 향해 "모두들 우리를 의심했지만 당신들은 항상 믿어줬다. 이제 우리가 다같이 수퍼보울로 간다"며 기쁨의 함성을 터트렸다.
375야드를 던지며 TD 3개(INT1개)로 분전한 맥냅은 큰 경기에 약한 징크스를 떨쳐내지 못하고 또 눈물을 쏟았다. 맥냅은 "이런 식으로 시즌을 끝내기는 싫었다"며 고개를 떨궜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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