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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향기] 우주는 큰 TV 같은 것

선정스님/미주금강선원 주지

이 세상은 조건이 있기 때문에 인간을 비롯한 만유가 이루어지고 사라지는 것인데 이러한 것을 연기법이라 하며 어떠한 유상무상을 막론하고 서로 인연 따라서 잠시간 있는 것처럼 보이다가 멸하는 것이다.

우리가 불성을 확실하게 알고 내가 불성임을 자각하는 길은 우선 '물질은 없다' '우주는 공이다'라는 것을 먼저 확실하게 알아야만 가능한 것이다. 모든 현상계에 있는 우리의 육안으로 보이는 것은 어느 물질이나 만상이 서로 연관되지 않은 것이 없고 일체의 어떤 존재도 나와 무관한 것은 없으므로 이러한 우주의 상호 연관작용 연기를 진여연기라고 한다.

진여연기의 시초는 불성이다. 불성은 우주의 본질이고 생명의 본체이며 우리 마음의 근본이다.

비유컨대 영화나 TV의 화면이 그 실상은 빛과 그림자의 단순한 조합에 불과한 것처럼 TV의 화면이 전자파를 타고 온 광파와 전파가 이러 저리 활동하는 파장의 힘으로 이루어지듯이 다양한 형태의 생명과 지구 태양계와 은하계까지도 우주적 차원의 커다란 TV와 같은 현상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현대 물리학에서는 물질의 근본 구성요소를 원자라고 부른다. 이 원자는 원자핵을 중심으로 전자가 돌고 있는데 원자핵은 다시 +전자를 띤 양자와 +도 -도 아닌 성질을 가진 중성자로 구성된다. 양자와 중성자는 또 쿼크라고 하는 소립자로 구성되는데 이들은 끊임없이 생성 소멸을 계속하는 광명의 파동 현상이라고 한다.

연기도 업감연기나 12인연법이나 그런 차원의 연기는 물론 부처님께서는 근원적인 연기를 다 아시기 때문에 우리에게 가르치셨지만 우리가 근본 불교대로만 생각하여 연기법은 이것 저것 모여가지고 인연 따라서 이루어진다.

이 몸뚱이도 지수화풍 4대(大)로 이루어지고 내 마음도 수와 상과 행과 식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렇게만 생각할 때는 불교도 굉장히 허무한 생각에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연기법은 이른바 진여연기라서 본래적으로 실존하는 진여불성을 우리가 상정을 해야한다.

진여불성을 인정할 때 비로소 허망무상한 허무감을 극복할 수가 있는 것이다.

만약 인연 따라서 이것 저것 다 이루어진 것이 몸을 떠나면 그 때는 다 허무하지 않은가? 이렇게 생각할 때는 참으로 허무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정도로 생각해서는 무상 불법대로 이치에 맞는 무상이 아니라 진실로 허망한 무상이 되어 버린다. 따라서 연기법은 이른바 법계연기 진여연기까지 도달해야 한다. 무명에 따라서 업을 짓고 업을 따라서 고(苦)를 받는다.

이와 같이 무명과 업과 고의 세가지 법이 윤회무궁하게 돌아간다는 업감연기는 아직은 소승법문인 것이다. 그러나 원인도 진여불성이고 연도 진여불성이란 것이 이른바 진여연기요 법계연기다.

이것이 화엄경이나 법화경이나 또는 기신론이나 연기법의 가르침이다. 따라서 이것은 필연적으로 중도주의다. 현상도 버릴 수 없고 공도 버릴 수 없는 중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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