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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화장품 받자' 한인여성들 정보전에 기동력 발휘

Los Angeles

2009.01.2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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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화장품이라면 정보전과 발품은 얼마든지!”

가격 담합으로 집단 소송이 제기됐던 주류 화장품 회사와 백화점들이 지난 20일부터 1억7500만달러 상당의 화장품을 무료 배포한 가운데 공짜 화장품을 얻기 위한 한인 여성들의 ‘정보력’과 ‘기동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메이시스, 블루밍데일, 노스트롬, 니만 마커스, 삭스 피프스 애비뉴 등 백화점들은 에스티 로더, 클리니크, 샤넬, 랑콤 등의 18~25달러 상당 화장품을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선착순으로 배포하고 있는 상태.

한인 여성들은 이 같은 정보를 입수, 재고가 많은 백화점은 물론 브랜드 종류와 수량 등을 인터넷 상에서 주고 받는 등 ‘무료 확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20일 하시엔다 하이츠 지역 메이시스를 찾은 최민정 씨는 “평소 한인들이 별로 없는 몰이었는데 주차장 밖까지 늘어선 줄에 한인들도 다수 있었다”며 “한 사람이 여러 개씩 가져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베벌리센터 등 LA지역에는 일찌감치 동 났지만 다른 지역에는 여분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외곽’을 순회하기도 한다.

밸리 지역에 사는 서니 김 씨는 “노스리지, 토팽가 캐년, 시미 밸리 지역 백화점을 모두 돌아 6개의 화장품을 받았다”며 “주변에는 에스티 로더 나이트 리페어 크림 등을 20개나 받은 사람도 있다”고 귀띔했다.

또 미씨USA 등 포털 웹사이트에는 한인 여성들의 ‘공짜 후기’가 줄을 잇는 한편 과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눈에 띄고 있다. 실제로 일부 한인은 대량으로 입수한 무료 화장품을 인터넷으로 팔려다 원성을 듣고 있다.

이 행사는 지난 2004년 가주 여성 9명이 화장품 회사와 백화점을 상대로 제기한 가격 담합 소송 결과로, 피고측이 벌금액을 채울 때까지 소비자들에게 무료 화장품을 나눠주기로 합의한 데서 시작됐다.

워낙 대상은 1994년 5월 29일부터 2003년 7월 16일 사이 화장품을 구매한 고객이지만, 사실 확인이 힘든 탓에 각 백화점들은 재고 물량을 무료 배포하고 있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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