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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워너 '수퍼보울 우승과 명예의 전당'···카디널스 쿼터백 '두 토끼몰이'

Los Angeles

2009.01.2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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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일 스틸러스전에서 부활 자신
"수퍼보울 우승 명예의 전당행 모두 놓치지 않겠다."

'백전노장' 커트 워너(37.애리조나 카디널스). 사람들은 "10년 전 스타 쿼터백 커트 워너를 말하는 건 아니겠지"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맞다.

워너가 생애 두 번째 신데렐라 스토리를 쓰고 있다.

지난 1994년 최저 생계비를 받고 그로서리 가게에서 밤을 새며 일을 해야 했던 워너. 풋볼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은 그는 어리나풋볼리그에 발탁됐고 NFL 수퍼스타로 거듭났다.

지난 1999시즌 때 워너는 세인트루이스 램스의 수퍼보울 우승을 이끌었고 MVP 트로피도 두 번이나 받았다. 수퍼보울 MVP 수상당시 그는 "이것은 할리우드 영화가 아닌 바로 내 인생이다"이라고 말해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하지만 그의 '역전인생' 이력에도 불구하고 그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지는 의문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그의 명예의 전당행 여부가 오는 2월1일 열릴 제43회 수퍼보울 우승여부에서 갈릴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워너가 애리조나에서 부활하기 전까지 5시즌 동안 극심한 부진에 허덕여 흠집이 너무 크기 때문에 명예의 전당 조건에 우승반지가 하나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설적인 쿼터백 짐 켈리는 "나는 수퍼보울에 네 차례나 진출했지만 다 졌다. 워너가 이번에 우승한다면 명예의 전당 문을 그에게 열어줘야 된다"고 주장했다.

워너는 1999년 세인트루이스 램스에 혜성처럼 나타났다. 당시 트렌트 그린이 부상당해 주전 쿼터백 자리를 꿰찬 워너는 그 해 터치다운 패스 41개를 폭발시켜 NFL을 깜짝 놀래켰다. 전년도 4승12패에 그쳤던 램스는 워너의 활약에 힘입어 13승3패로 수직상승했다. 워너가 램스에서 3년 동안 쌓은 터치다운만 무려 98개. 2000시즌에도 14승2패를 기록하며 수퍼보울에 진출했지만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에 이변을 당했다.

이후 워너는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다. 손가락 골절 오른손 부상 뇌진탕까지 겹쳐 은퇴설이 나돌았다. 램스에서 마지막 두 시즌 동안 그의 성적은 초라하기만 했다. 승리없이 7전 전패.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던진 터치다운 패스도 27개에 그쳤다.

결국 램스에서 마크 벌저에게 자리를 뺏긴 뒤 뉴욕 자이언츠로 이적했지만 자이언츠서도 일라이 매닝이라는 유망주에게 밀려 애리조나로 쫓겨났다. 커트 워너는 서서히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가는 선수가 됐다.

그리나 부활이 시작됐다. 2007시즌에 맷 라이나트가 부상당해 11경기에 주전 출전했던 그는 올 시즌 16경기에 모두 주전 출전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올 시즌 터치다운 30개를 던지는 등 지난 두 시즌 동안 57개의 터치다운을 기록해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애리조나는 그의 활약에 힘입어 플레이오프서 애틀랜타 팰컨스 캐롤라이나 팬서스 필라델피아 이글스 등 강호들을 연파했다.

워너가 최강의 수비를 자랑하는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방패마저 뚫고 생애 마지막 우승과 함께 명예의 전당 예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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