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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의 향기] 뭉클한 '아프리카 후원회'

전달수 신부/성마리아 엘리자벳 성당

지난 1월 17일 미주 가톨릭 아프리카 후원회 (Catholic Foundation for African Mission) 창립총회가 있었다.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하느님의 축복을 빌며 이 후원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측은지심이 있다. 이는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것으로서 신앙의 입장에서 보면 성선설에 기초를 둔 것으로서 하느님으로부터 나온다. 우리는 창조주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이를 심어주신다고 믿는다.

불쌍한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배고픈 사람이 있으면 먹이고 싶고 추위에 떠는 사람을 보면 입혀주고 싶고 쓰려져 있는 사람을 보면 일으키고 싶으며 피 흘리는 사람이 있으면 치료해주거나 병원에 데리고 가며 불의하게 당하는 사람이 있는 도와주려는 마음이 있는 것이다.

이태석 신부님이란 분이 있다. 그는 한국 천주교회의 신부로서 아프리카의 수단이라는 나라에 선교사로 가서 일하고 있다. 그 곳에서 1인 3역 이상을 하고 있다. 의사요 교육자며 신부로 일하며 학생들에게는 좋은 아버지와 같다고 한다.

여러 가지로 열악한 아프리카의 수단이라는 나라는 우리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그를 통해 우리에게 많이 알려지게 되어 아프리카 지도를 한 번 더 살펴보게 했다. 그분의 헌신적인 활동상을 보고 일각에서는 그를 한국의 슈바이쳐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톨릭의 입장에서 한 마디 한다면 우리나라 교회는 외국인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 왔다.

동족상잔의 6.25 전쟁 이후 우리는 미국의 CRS 독일의 Misereor과 Missio 벨지움의 Cebemo 등 여러 나라와 구호단체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식민생활에서 수탈당하고 전쟁의 페허 속에서 먹고살기가 어려웠던 실정이라 주는 것은 무엇이나 받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었다. 그래서 한 마디로 말해 "받는 교회"였다.

그것이 '88올림픽 개최 이후 경제성장과 더불어 서서히 주는 교회로 변모해 갔다. 동남아의 여러 교회들이 우리에게 손을 벌리고 있고 교황청으로부터도 여러 교회를 도와주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경제적으로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60여년 전 우리나라 교회에 일어난 그 일이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것은 선교사 파견이다.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심지어는 러시아까지도 우리의 선교사들이 파견되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번 아프리카 후원회 발족도 그중의 하나이다.

우리의 교회는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변모된 것이다.

요즈음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사방에서 어렵다는 소리들이 들리고 있다. 그래도 우리는 아프리카와 같은 어려운 나라의 사람들에 비하면 훨씬 나은 생활을 하고 있다. 십시일반이란 말처럼 우리의 정성어린 마음이 모여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이태석 신부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최후심판의 기준을 제시하신 예수님께서는 "너희 중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한 것이다."라고 하셨다.

우리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하는 것은 큰 예수님께 드리는 정성일 뿐 아니라 이 세상의 무수히 많은 작은 예수님에게 하는 것임을 생각할 때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자선에 임할 것이다.

이번 창립총회에는 종교를 초월하여 개신교 목사님 불교의 스님 원불교의 교무님도 참석하여 눈길을 끌었다. 좋은 일을 하는 데 종교가 걸림돌이 될 수 있겠는가. 아름다운 세상 평화로운 세상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서로 힘을 모으는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좋고 바람직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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