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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의 삶] 왕비호와 인생의 겨자씨

박병기/남가주 가스펠 교회 대학청년부 교역자

한국에서는 왕비호(본명 윤형빈)라는 개그맨이 인기가 있나 봅니다. 최근 마켓에 갔다가 일간스포츠 USA의 연예 섹션을 보다 왕비호 씨 인터뷰가 나와서 흥미있게 읽었습니다.

인터뷰 기사를 쭉 읽어내려가는데 이 개그맨이 중간에 의미심장한 말을 했음을 발견했습니다. "행복은 여기저기 널려 있고 그걸 발견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성경에서 예수께서 말씀하신 겨자씨와 같은 하늘나라가 생각나는 대목이었습니다. 이 땅에서의 천국은 겨자씨와 같아서 잘 보이지 않고 발견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보는 자만이 진정으로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아는 것 같습니다. 왕비호 씨는 이 인터뷰에서 더욱 깊이 있는 말을 했습니다.

"서울 옥탑방에서 보는 여름 밤도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어요."

왕비호라는 개그맨은 인생이 무엇인지 좀 아는 사람 같았습니다. 물론 그는 일종의 '독설 개그'로 원성이 자자하지만 적어도 인생을 보는 눈(life navigation)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더 성숙해지면 그도 독설 개그를 중단하겠죠.

얼마 전 제가 섬기는 교회의 대학청년 모임 때 한 청년이 "야학에서 어린 아이들을 위해 봉사를 했는데 어린이로부터 감사의 말을 들었을 때 가슴이 찡했다"고 고백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것야말로 예수께서 말했던 겨자씨와 같은 하늘 나라 발견의 좋은 예입니다.

큰 것만을 보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게 겨자씨이겠죠. 큰 비전을 갖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만 고수하면 겨자씨는 보이지 않겠죠. 거기에 핵폭탄 같은 비밀이 담겨 있는데 말이죠.

작은 것에서 찾게 되는 행복. 그것이 바로 겨자씨와 같은 하늘 나라입니다. 대학청년 모임 때 한 청년이 그랬습니다. "인생 뭐 있겠습니까? 인생은 한 방입니다." 모임에 모인 우리는 한바탕 웃었지만 그 청년의 말에는 깊은 뜻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겨자씨에 담겨 있는 비밀을 아는 자야말로 인생에서 얻게 되는 커다란 한 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약성서 마태복음 13장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예수께서 또 다른 비유를 들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밭에 심었다. 겨자씨는 어떤 씨보다 더 작은 것이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 더 커져서 나무가 되며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표준새번역)

이 내용을 읽을 때 어떤 부분이 더 눈에 들어오시나요? 대부분의 경우 겨자씨가 풀보다 더 커져서 나무가 되는 부분이 더 눈에 띌 것입니다. 커지는 것에 우리는 집중돼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겨자씨에 더 집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힘없고 순진한 어린 아이들을 보며 그들과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했던 분이 바로 예수님이죠. 남편이 여럿 있었던 여인 무시받던 사마리아인 병자들 약자들을 찾아 나서 그들과 대화를 했던 분이 예수님이죠. 예수님이야말로 겨자씨를 볼 줄 아는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한 목사님이 그러셨습니다.

"자녀와 신나게 놀고 집안에 웃음꽃이 피게 하는 것이야말로 사역이다"라고. 사람들이 보기에는 더 큰 나무로 만들 수 없는 부모로 보일 수 있겠죠. 그러나 그런 자녀의 가슴 속에는 겨자씨가 자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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