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결승전인 제43회 수퍼보울이 2월1일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다. 수퍼보울은 전세계 30개국 언어로 200여개국에 생중계될 만큼 프로스포츠 단일 이벤트 가운데 세계 최고의 규모와 권위를 자랑한다.
이번 대회는 한인스타 하인스 워드(33)가 뛰는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애리조나 카디널스가 격돌한다. 수퍼보울 사상 처음으로 6회 우승에 도전하는 명문 피츠버그와 62년만에 왕좌복귀를 노리는 애리조나의 대결구도는 팬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한파에도 불구하고 TV 광고비가 오를 정도로 수퍼보울의 위상은 굳건하기만 하다.
183cm.93㎏ 거구들의 세상인 NFL에서 하인스 워드의 체구는 보잘 것 없다. 스피드가 생명인 와이드리시버 중에서 워드의 발은 NFL의 상위권에 끼지 못한다. 더구나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다 컨퍼런스 결승전에서 당한 부상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들은 이번 수퍼보울을 워드의 게임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의 피에 녹아 있는 한국인의 악바리 근성과 희생정신이 큰 경기에서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MVP로 선정된 2006년 수퍼보울은 워드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난 빅매치였다.
오른쪽 무릎이 정상이 아닌 워드는 수퍼보울 출전을 위해 산소텐트에서 맹훈련 중이다. 한달 가량 치료가 필요하다는 게 의료진의 생각이지만 본인은 물론 동료들 중 누구 하나도 2주만에 수퍼보울에 복귀할 것임을 의심하는 선수는 없다.
워드는 "100% 컨디션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다 나은 척 하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평소처럼 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두고보라 우리가 역사를 창조할 것이다. 벌써부터 아드레날린이 마구 솟는다"며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워드에 대한 동료들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워드는 쿼터백의 패스를 받아내는 와이드리시버이지만 자신에게 패스가 날아오지 않을 때 몸을 사리지 않고 동료의 진로를 확보해주는 협력플레이가 뛰어나다. 작은 체구에도 거구의 상대 수비선수에게 돌진하는 모습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잡았다.
AP통신은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는 워드가 수퍼보울에 출전하게 돼 스틸러스가 고무돼 있다"고 전했다. 경기 중 상대 수비와의 입씨름에서 절대 지는 일이 없고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그는 팀의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다.
현역 쿼터백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팀 동료 벤 로슬리스버거는 "워드는 지난 29년간 우리팀의 유일한 수퍼보울 MVP다. 그런 선수가 빠져서 되겠는가. 수퍼보울의 사나이 워드는 우리와 함께 뛸 것"이라고 응원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워드의 몸상태가 스틸러스의 6회 우승을 좌우할 것이다. 지난 십 수년간 스틸러스에서 워드 만큼 경기를 좌우한 리시버는 없었다.
이번 수퍼보울에서도 스틸러스는 워드에게 다시 한번 희생을 요구하겠지만 사실 출전을 강요할 필요도 없다. 부상이 있든 없든 워드는 수퍼보울 그라운드에 서 있을 것이다. 워드는 그런 선수"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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