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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11월
New York
2019.11.2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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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닫혀있던
서랍을 열어보는 것처럼
11월은 묵언의 초록무덤
박하사탕 화한 하늘은
회색 방울로 떠 있다.
첫눈이 내리고
손잡아 주머니에 넣어주던 말
지금은
한 손만 모은 반 절의 기도.
바스락 떠도는 낙엽에
진눈깨비는 두서 없는 사연을 쓰고
외떨어져 혼자 살아도 좋은
이곳에서 딱, 한 달만 살자.
임의숙 / 시인·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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