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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식의 50개주 최고봉 등정기] '출생따라 대우가 달라'

마운트 바운더리(Nevada)

미국에서 수없이 높은 산을 다녀 봤지만 이 산만큼 운명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 기이하게 태어난 산도 보지 못한 것 같다.

사람을 비롯해 이 세상 모든 제형 물체들이 태생적으로 잘 태어나야지 인정을 받고 대우를 받게 된다는 것을 바로 이 산을 보고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된다.

네바다 주는 미 50개 중에서 36번째로 연방정부에 가입된 주이며 가장 쓸모 없는 땅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도박수입으로 주정부의 살림살이를 하고 있는데 주도는 라스베이거스가 아니고 인구 4만 명에 불과한 카슨이라는 자그마한 시골 소읍이다.

네바다 주에서 제일 높은 1만3140피트의 마운트 바운더리(Mt. Boundary)는 카슨 시에서 동남쪽으로 약 150마일 정도 떨어져 있는데 묘하게도 캘리포니아 주의 경계선에서 불과 한 발자국 들어간 네바다 주 안에 있는 산이다.

지리적으로 우편 번호는 네바다 주이지만 가문으로 따지자면 캘리포니아에 있는 화이트 마운틴스(White Mts.)에 소속되어 있다고 보면 되리라.

왜냐하면 캘리포니아에 있는 맏형인 1만4246피트의 화이트 마운틴(White Mt.)을 위시해서 둘째 형인 1만3559피트의 마운트 두보아(Mt. Dubois) 셋째 형인 1만3484피트의 점프오프(Jumpoff) 넷째 형인 1만3441피트의 몽고메리 피크(Montgomery Peak)이 북쪽으로 나란히 서 있는데 제일 막내둥이인 마운트 바운더리가 네바다 주로 양자를 간 셈이 되었다.

5형제 중에 제일 낮은 산이 네바다 주에서는 제일 높은 산으로 칭송을 받고 많은 재산과 온갖 환대를 다 누리고 있으니 이 또한 팔자 소관이 아닌가.

미 50개 주 최고봉 등정 35번째인 마운트 바운더리를 등정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중 동부에 있는 비숍에서 6번 동쪽으로 45마일 정도 가면 주 경계선이 나오면서 오른쪽으로는 몽고메리와 바운더리 피크의 위용이 나오는데 거기서 계속 20마일 정도 더 가면 264번과 만난다.

264번 동쪽으로 10마일 정도 더 직진하면 266번과 만나는 지점에 조그마한 바운더리 피크 사인이 나오는데 여기서부터 비 포장도로로 12마일 들어가야 주차장이 나오는데 4륜 구동차가 꼭 필요한 곳이다

B&B 광산 옆으로 올라가면 주차장이 나오는데 정상까지 왕복 7.5마일의 등산은 높이에 비해 난이도가 그렇게 어려운 편은 아니다.

양자를 가더라도 이 산 팔자 같이만 살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평식(에버그린 등산 클럽 213-44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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