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오랜만에 가족들이 손잡고 볼만한 영화가 개봉했다. ‘국민할머니’ 나문희가 출연한 ‘감쪽같은 그녀(A Little Princess)’다. 스토리는 그냥 한국의 도시 동네에서 일어날 것같은 특별한 가족 이야기다.
“초면에 실례하겠습니다~.”
72살 나홀로 라이프를 즐기는 ‘말순’ 할매의 인생에 듣도 보도 못한 손녀(?)가 나타났다. 하지만 이 손녀는 어린아이 같지 않았다. 특기는 자수, 용돈 벌이는 그림 맞추기(?), 동네를 주름 잡으며 나 혼자 잘 살고 있던 ‘말순’ 할매 앞에 다짜고짜 자신을 손녀라고 소개하는 열두 살 ‘공주’가, 갓난 동생 ‘진주’까지 업고 찾아온 것이다.
외모, 성격, 취향까지 모든 것이 극과 극인 ‘말순’과 ‘공주’는 티격태격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지내지만, 필요한 순간엔 든든한 내 편이 되어주며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간다. 하지만 ‘말순’은 시간이 갈수록 ‘공주’와의 동거생활이 아득하고 깜깜하게만 느껴진다.
나문희가 출연했으니 짐작할 수 있겠지만 감응이 있다. 바로 시니어들이 누구나 고민하는 ‘치매’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