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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찬성 3표 얻어낸 오바마, 백악관 초청 일대일 면담

Los Angeles

2009.02.1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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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관심사 소탈한 대화
부양법은 입도 뻥긋 안해
경기부양안이 공화당 의원 3명의 찬성표로 10일 가까스로 상원을 통과한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법안 통과에 걸림돌이 될 우려가 있는 일부 상원의원들을 설복시킨 방법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10일 오바마 대통령 (사진)이 지난주 상원 법사위원회 중진인 알렌 스펙터와 올림피아 스노 수전 콜린스 등 공화당 상원의원 3명과 민주당 소속이지만 법안에 회의적인 벤 넬슨 의원을 각각 백악관으로 초청해 일대일 면담을 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대일 면담을 통해 상원의원 시절 알고 지냈던 이들과 일상적이고 친밀감을 돋우는 주제로 대화를 해 정적을 자기 편으로 만들었다는 것.

오바마 대통령은 스펙터 의원과 만난 자리에선 상호 관심사인 상원 법사위 위원 지명자들에 관한 얘기만 나눴다. 스펙터는 이들 지명자 중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지명한 이들을 교체해달라고 말했고 오바마는 법사위 구성에 초당적 접근을 해달라는 바람을 전달했다.

오바마와 스펙터간 대화는 이 내용이 전부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곧 있을 경기부양법안에 찬성해달라는 소리를 입밖에 전혀 꺼내지 않았다.

오바마가 스노 의원과 만난 자리도 비슷했다. 스노 의원은 일리노이주 출신 상원의원으로 2003년 사망한 시먼이 줄어든 대학생 학자금을 늘리기 위해 노력할 때 동참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들어주며 공감을 표했고 경기부양법안 이야기는 역시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만난 적이 있는 넬슨 의원도 오바마 대통령은 가족과 관련된 사소하지만 중요한 이야기만 했다고 전했다. 20분간 오바마 대통령과 대화한 넬슨은 대화 후 의미있는 웃음을 지으며 떠났다.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 이들 의원 4명이 경기부양법안에 찬성표를 던졌으니 오바마의 정적 설득 작전은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사정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대통령이 의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면 의원들은 보통 딜을 하려는 경우에 초청에 응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손님과 소탈한 주제로 대화하면서 오히려 딜에 관해선 언급조차 않음으로써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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