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 재즈 홈 구장 '에너지솔루션스어리너'는 NBA 선수들이 가장 뛰기 싫어하는 곳이다. 구장이 고지대에 위치해 선수들이 호흡곤란을 느끼기 일쑤고 유타 팬들 역시 NBA에서 가장 극성스럽기로 악명높다. 게다가 LA 레이커스는 지옥 스케줄까지 겹쳐 유타를 당해내지 못했다.
레이커스가 11일 유타 재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접전 끝에 109-113으로 분패했다. 7연승이 마감된 레이커스는 시즌 10패째(42승)를 당했다.
레이커스는 원정 6연전에 이어 10일 오클라호마시티와 홈 경기서 전부 승리를 따냈지만 누적된 피로로 결국 고개를 숙였다.
레이커스는 특히 후반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모습이었다. 3쿼터 22점 4쿼터에는 24점에 그쳤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37점 라마 오덤은 19점에 시즌 최다인 19리바운드를 걷어냈지만 디펜스가 받쳐주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유타에 시즌 최다인 58.6%의 야투 성공률을 허용했다.
그래도 레이커스는 이길 찬스가 있었다.
4쿼터 들어 유타 멤버들의 손이 4분간 얼어붙었고 이동안 코비-오덤이 10점을 쓸어담아 102-104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어 코비가 종료 1분36초를 남기고 3점슛을 터트리며 105-104로 승부를 뒤집은 뒤 춤을 추며 유타 팬들을 약올렸다.
그러나 유타의 반격이 곧바로 이어졌다. 폴 밀삽의 3점 플레이와 메멧 오쿠어의 3점슛이 잇따라 터져나오며 유타가 110-107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레이커스는 데릭 피셔가 종료 직전 동점 3점슛을 두 차례 시도했으나 모두 불발돼 땅을 쳤다.
한편 모 윌리엄스가 홈에서 열린 피닉스전에서 커리어 최다인 44점을 쓸어 담으며 클리블랜드의 109-92 완승을 이끌었다. 클리블랜드는 윌리엄스의 활약에 힘입어 40승(11패)째를 올렸다.
윌리엄스는 전날 데이비드 스턴 NBA 커미셔너가 부상 중인 토론토 랩터스 포워드 크리스 보쉬의 대체선수로 지목해 뒤늦게 올스타 멤버로 선정됐다.
윌리엄스는 커미셔너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26개 야투 가운데 18개를 성공시켰고 3점포는 9개 가운데 7개를 꽂아 피닉스를 초토화시키는 데 앞장섰다. 클리블랜드의 수퍼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26점(6어시스트)을 올리며 기꺼이 조연 구실을 했다.
프로 5년차로 올해 연봉 835만 달러인 윌리엄스는 오프시즌 때 밀워키에서 클리블랜드로 이적 르브론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