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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9·11 테러 희생, 아내는 여객기 추락사

Los Angeles

2009.02.1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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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장학금 전달하러 가다 참변
12일 밤 뉴욕주 버팔로 주택가에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여객기에는 9.11 테러로 남편을 잃은 베벌리 엑커트(58)도 타고 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엑커트의 남편 숀 루니는 2001년 9.11테러 당시 뉴욕 세계무역센터 안에 있다 납치항공기를 이용한 알카에다의 테러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미망인 엑커트는 그후 7년간 '9.11의 목소리'라는 유가족 위원회 공동의장을 맡아 의회를 상대로 9.11 테러 진상조사위원회 출범을 촉구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그리고 이날 동갑내기 남편 숀의 58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버팔로를 향하다 변을 당했다.

남편은 버팔로 토박이였다. 두 사람은 버팔로에 있는 캐니셔스 고등학교에서 첫눈에 반해 결혼에 까지 이른 서로의 첫사랑이었다.

14일 남편의 생일을 맞아 그의 친구와 친지들은 버팔로에서 남편을 추모하는 파티를 열 예정이었다. 또한 이날 그녀는 남편의 사망 보상금을 토대로 모교에 만든 '루니 장학금'을 후배들에게 전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여객기는 착륙 5분을 남기고 곤두박칠치더니 탑승객과 승무원 49명 전원은 물론 여객기가 추락한 주택 안에 있던 주민 1명의 목숨까지 앗아가고 말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성명을 통해 "미셸과 나는 어젯밤 사고소식을 전해듣고 너무 슬펐다"면서 "특히 9.11테러로 남편을 잃었던 엑커트도 이번 참사로 희생되는 등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잃은 모든 분들께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일 9.11테러 희생자 가족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면담했으며 당시 엑커트와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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