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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희생자 아내도 참변

New York

2009.02.1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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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회 공동의장 비버리 에커트

버팔로에서 추락한 컨티넨탈 항공사 소속 여객기 3407편에는 9.11 테러로 남편을 떠나보낸 미망인 비버리 에커트(57·사진)가 타고 있던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그의 남편 숀 루니(Sean Rooney)는 9.11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 안에 있다 희생됐다. 이후 에커트는 ‘9.11의 목소리’라는 유가족 위원회의 공동의장을 맡으며 의회를 상대로 9.11테러 진상조사위원회 출범을 촉구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이날 남편의 58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버팔로를 향하다 변을 당했다. 특히 에커트는 남편을 기리기 위해 시작한 장학금 시상식도 이 지역 캐니시우스 고교에서 가질 예정이었다.

미국은 그녀의 안타까운 죽음에 애도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성명을 통해 “그는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줘 왔다”며 “그의 가족들에게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에커트는 불과 1주일 전 9.11 유족들과 백악관을 방문해 새 정부의 테러 방지책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가족들의 아픔은 더 없이 크다. 그의 동생 수 부케는 지역 신문 버팔로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에커트가 그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는 게 믿을 수 없다”며 “이제 에커트는 남편의 곁으로 떠났다”고 말했다.

에커트와 남편 루니는 고등학교 동창생. 루니는 9.11 테러 당시 남측 건물 98층에서 일하고 있었다. 남편을 잃은 뒤 유가족 위원회를 이끌던 그는 “남편이 얼마나 나를 사랑했는지 모른다”며 울먹이곤 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강이종행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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