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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봤다” vs “작년만 못해”…업소따라 희비

한인업소 연말대목 장사

한인타운 업소들은 녹록지 않은 연말 성수기를 보냈다. 하지만 나름대로 생존 전략을 구사한 업소들은 훈훈한 연말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막판 연말 세일이 한창인 코리아타운 플라자 1층의 올개닉 침구류 전문 매장 올가리노(왼쪽)와 로데오 갤러리아 몰 내 향수 및 화장품 전문점 제이타운의 모습.

한인타운 업소들은 녹록지 않은 연말 성수기를 보냈다. 하지만 나름대로 생존 전략을 구사한 업소들은 훈훈한 연말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막판 연말 세일이 한창인 코리아타운 플라자 1층의 올개닉 침구류 전문 매장 올가리노(왼쪽)와 로데오 갤러리아 몰 내 향수 및 화장품 전문점 제이타운의 모습.

할인·이벤트 역시 효과
매출 20%이상 는 곳도
'반짝 상품'으로는 한계
장수 아이템 개발 중요


한인타운 업소들도 연중 최고 대목인 연말 할러데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업소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소 관계자들은 전반적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반응이었지만 연말 프로모션에 힘을 쏟았거나, 고급화 전략을 취했거나, 꾸준히 한 우물을 판 업소들은 “좋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반면, 계절상품의 비중이 크거나, 경기 민감도가 높거나, 상대적으로 영세한 경우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인업소들의 연말 상황을 점검해 봤다.

▶프로모션 효과는 톡톡

연말 프로모션 전략 등 미리 준비한 업소들은 나름의 성과를 올렸다는 반응이다. 일부 업소들은 지난해보다 공격적인 연말 프로모션에 나서 최고 70% 세일, 최대 2900달러 상당의 선물 등 뜨거운 마케팅 열기를 보이기도 했다.

대대적인 선물 공세를 펼쳤던 한 마사지 체어 업체 관계자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 보다 20% 이상 늘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프로모션 자체가 워낙 대규모라 광고 효과가 좋았고, 입소문도 많이 탔다”며 “여유가 되는 고객들은 부모님 선물로 상품을 구매하고 선물은 본인이 갖는 식으로 온 가족이 즐기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연말 이벤트를 펼친 헬스코리아도 손님들의 반응이 좋았다는 설명이다. 헬스코리아의 한 직원은 “구매 금액대 별로 건강보조식품을 선물로 증정했다”며 “손님들이 미리 알고 와 선물을 받아가는 등 전반적으로 분위기 좋은 연말 대목을 봤다”고 전했다.

24일까지 고객 감사세일 행사를 펼쳤던 코리아타운 플라자 1층의 침구류 판매업소인 올가리노도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백영번 사장은 “지난 3월 오픈이후 연말까지 꾸준히 매출이 늘었다”며 “세일 효과와 더불어 먼지, 진드기가 없어 피부와 호흡기 건강에 좋고, 합리적인 가격대로 소개한 점이 소비자에게 어필했다”고 말했다.

옥스포드팔레스 호텔 1층에 있는 다케스시 식당도 연말 프로모션 덕을 제대로 봤다. 호텔 관계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연말을 보냈는데 다케스시는 물론, 호텔 연회장도 1월 초순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라며 “다케스시의 경우 우니 정식, 일정식 등 연말 프로모션에 손님들이 큰 만족감을 보였다”고 말했다.

▶불경기 속 선전도 빛나

로데오 갤러리아 몰 내 선물용품 전문점인 제이타운의 케이 정 사장은 “연말 선물 등으로 한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향수가 많이 팔렸다”며 “경기 상황은 좋지 않았지만, 지난해 수준의 매출은 올렸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40년 넘게 한 자리에서 영업하며 한국에 대량으로 향수를 수출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장수의 비결인 것 같다”며 “이를 알고 찾아주는 단골 고객들로 인해 경기가 어려워도 버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화장품 업계도 최소 지난해 정도의 매출은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로데오 화장품 관계자는 "시세이도 선물 세트와 한국산 화장품, 구매 금액에 따른 1달러 아이템 등의 이벤트에 고객들이 몰렸다"며 "올해 연말대목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지난해 수준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인 마켓들도 예년 수준의 매출은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6가 시티센터의 시온마켓이 사라진 상황에서 맞은 연말이라 마켓마다 약간씩의 반사이익은 봤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 마켓 관계자는 "일부 로메인 제품의 리콜 사태를 제외하고 큰 사건, 사고 없이 연말을 보냈다"며 "LA한인타운의 경우 시온마켓으로 분산됐던 고객이 일부 유입되면서 소폭 매출이 늘어난 부분도 없지 않다"고 밝혔다.

▶불경기로 속앓이도

LA한인타운의 쇼핑몰에서 만난 한 업주는 "올해처럼 썰렁한 연말은 처음"이라고 푸념했다. 그는 "쇼핑몰이 처음 생길 때부터 한 자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데 연말에 이렇게 한산했던 경우는 처음"이라며 "나름 1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목 좋은 자리인데도 이 정도니 다른 업소도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생활용품 업소인 김스전기 관계자도 "연말 이벤트도 많이 했는데 안타깝게도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며 "아무래도 겨울용 계절상품이 많이 팔려야 하는데 날씨가 뒤늦게 추워져 고객들의 발길도, 씀씀이도 줄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타인종 고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은 업소도 있었다. 타운 올림픽 길 선상 식당 죽향의 업주는 "올해는 중국인 고객이 줄어들면서 연말 매상이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였다"며 "한인 고객 숫자도 줄었다"고 밝혔다.

경기 민감도가 높고 특별히 성수기와 비수기가 없는 업소들도 대부분 지난해보다 어려워졌다는 반응이다. 6가 선상의 미용실 업주는 "연말은 물론, 올해 내내 녹록지 않았다"며 "단골 고객도 오는 빈도가 줄었고, 비싼 서비스는 잘 받지 않아 영업하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류정일 기자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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