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 탈락 김병현 '난 삼류 코미디언' 슬픈 고백
자책의 글 팬카페에 올려
김인식 감독 '재기 충분하니 적극적 행동할 것' 조언
김병현은 17일 자신의 인터넷 팬카페에 올린 '동네 야구 선수가 돼버린 내 자신 그리고 삼류 코미디언 bk'라는 글을 통해 "미국에서 훈련하며 몸 상태를 보고 안 하고 한국에서 치료받으며 훈련한 걸 보고 안한 것은 내 잘못"이라며 특히 여권 분실과 관련해서는 "국가대표를 우습게 보고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었다. 뉘우치고 정말 뼈저리게 반성한다"라고 적었다.
김병현은 그러면서 "한순간 부주의로 동네 야구선수가 돼버렸다"라며 자책했다. 자신에 대해 끝까지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던 김인식 WBC 감독에 대해서는 "(몸 상태가) 오락가락하기에 확신이 설 때까지 말씀을 드리지 못했다"라며 "일년 백수로 지내서 미덥지 못한 저를 선뜻 같이 해보자고 손을 내밀어 주신 거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병현은 이어 "이젠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라 열심히 응원만하는 사람이 되니까 홀가분하다. 이게 내 속마음"이라며 "(대표팀이) 지금껏 잘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잘할 거라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김병현의 대표팀 탈락과 관련 "더 얘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던 김 감독은 이날 하와이 훈련에 앞서 김병현이 팬카페에 사죄의 글을 올린 것을 두고 따듯한 조언을 했다. 김 감독은 "대표팀은 이제 어쩔 수 없다"고 하면서도 "병현이 나이가 이제 서른 아닌가.
1년을 쉬었지만 아직도 (메이저리그에서 재기하기에) 충분하니 야구뿐 아니라 주위 사람과 대할 때도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병현이가 어깨를 다쳤던 것도 아니어서 재기 가능성이 밝다"고 강조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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