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식의 50개주 최고봉 등정기] 1만4411 피트 위용, 국립공원 명예까지
Mount Rainier (Washington)
미국 본토에서는 제일 높다는 위트니산(Mt. Whitney)보다는 불과 84피트 차이로 아쉽게도 장자의 자리를 내 놓고는 있지만 1만4411 피트 높이의 위용은 참으로 대단하다.
위트니산도 갖고 있지 못하는 국립공원이라는 큰 명예를 가지고 있는 것도 참으로 자랑스럽지만 이 산을 바라보고 있는 순간 가위조차 눌려 호홉마저 침묵하게 됨은 이 산의 장엄함 때문이리라.
100만년 전에 화산이 터져 정상부분이 날라가서 그렇지 오히려 그전에는 위트니산보다도 더 높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못내 아쉽기도 하지만 현재도 분화구에서 모락 모락 연기를 뿜어 내고 있다. 완전히 죽은 사화산이 아니라 잠시 쉬고 있는 젊은 휴화산이라 언제 또 엄청난 포효를 부릴지 아무도 모르는 산이다.
50개 주 최고봉 등정 37번 째인 레이니어산(Mt. Rainier)는 워싱턴 주에서는 제일 높은 산이며 볼거리도 굉장히 많은 산이다.
6400피트 높이의 북동쪽에 위치해 있는 선라이즈 포인트(Sunrise Point)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더욱 일품이며 에몬스(Emmons) 산에서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제일 큰 빙하도 있어 극치를 더 할 뿐이다.
남쪽 입구인 패러다이스 밸리(Paradise Valley)에서 에디스 크릭(Edith Creek) 옆으로 나 있는 등산로를 따라 약 2마일 정도 올라가면 파노라마 포인트(Panorama Point)가 나오는데 계곡 아래로 펼쳐지는 웅장한 경관도 좋지만 운이 좋으면 나이스퀄리(Nisqually) 빙하의 빙벽이 무너지는 경천동지의 굉음이라도 듣게 되면 그야말로 하늘이 노하고 땅이 흔들리는 혼비백산을 아니 느낄 수가 없다.
계속해서 1만 피트 정도 눈 속을 헤치며 올라가면 무어 캠프(Muir Camp)가 나오는데 정상까지는 왕복 16마일이며 선라이즈 쪽에서 올라가는 것 보다는 이 길이 한결 짧은 코스이다.
레이니어 국립공원 안에는 등산로가 전부 합해서 300마일이 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등산로가 원더랜드 트레일(Wonderland Trail)이다. 레이니어산을 7~8부 능선에서 한 바퀴 도는 97마일의 등산로인데 한 해에 쌓이는 적설량이 무려 330피트의 두께가 되기 때문에 7월에 가서야 소통할 수 있으며 소요일수는 10일 내지 14일이 걸린다.
욕심 같아서는 이것도 해야 되는데. 다 넘어가는 해가 무슨 힘이 있다고.
▷김평식 (에버그린 등산 클럽 213-44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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