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그 영화] 마피아 영화 180도 뒤집기
애널라이즈 디스(Analyse This)
정신과 의사 벤(빌리 크리스털)은 방송 리포터 로라와의 결혼을 앞둔 이혼남이다.
그는 자동차 접촉사고로 마피아들에게 명함을 건네준 것이 계기가 되어 신경쇠약증에 걸린 마피아 대부 폴 비티(로버트 드니로)의 치료를 맡는다.
폴은 얼마 후에 있을 전국 마피아 총연합회 지도자 선출을 앞두고 극도의 정신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라이벌 일파에 의해 후견인 마네타가 살해되면서 어린시절 부친의 암살 장면을 직접 목격했던 깊은 충격이 되살아 난 것.
빠른 시간 안에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증세를 진정시켜야 하는 폴은 스트레스로 인해 애인과의 잠자리가 신통치 않거나 조금만 기분이 안좋아도 수시로 부하를 보내 벤을 호출한다.
폴 때문에 결혼식까지 망쳐버린 벤…. 설상가상으로 벤은 FBI 수사선상에까지 오르고 급기야 FBI는 마피아 총회에 관한 정보를 빼달라며 협조하지 않으면 벤의 인생을 망쳐버리겠다고 위협한다. 이 성질괴팍한 마피아 대부를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도통 설명을 이해하려 들지 않고 처방대로 따르지도 않으면서 갖은 회유와 협박까지 동원해 치료를 요구하는 마피아 보스 역의 로버트 드 니로. 그리고 밤낮없이 막무가내로 찾아와 중상을 호소하는 무지막지한 보스에게 질려버린 빌리 크리스탈. 뉴욕 타임즈가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냈다"고 평했을 만큼 그들은 최고의 파트너십을 발휘했다.
이 영화는 '대부'에서부터 면면히 이어져온 둔중하고 거친 마피아 세계를 180도 뒤집어서 바라보게 한 일종의 시츄에이션 코미디이다.
보스를 향한 우직한 충정부터 터프한 카리스마까지 대다수 갱스터 영화를 수놓았던 세계를 90년대 감성의 경쾌한 코미디에 담아낸 이는 '사랑의 블랙홀'과 '멀티 플리시티' 등 다수의 히트 코미디를 연출해 온 해롤드 스미스 감독.
갱스터 세계의 어두운 그늘을 불식시켜버린 그의 독특한 유머는 헐리우드를 시작으로 마피아의 고향 이탈리아까지 끊임없는 폭소와 환호를 받으며 "최고의 코미디(뉴욕 포스트)"라는 아낌없는 찬사를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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