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산책-41] 세계의 수도 역사 간직
행정·문화·사회·역사·생활 자료 소장
지하철 N·W 노선 등을 이용해 시청역에서 내린 뒤 북쪽 챔버스스트릿을 만나 시청을 끼고 동쪽으로 걷다 보면 왼쪽에 고색창연(현재 외장 공사 중)한 10층 정도 높이의 건물을 만난다. ‘세계의 수도’로 불리는 뉴욕시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건물로 외장 조각은 물론 로비의 천정화, 고전주의 문양의 벽 부조 장식, 구석에 놓인 독수리 조각 등 건물 전체가 역사이자 뛰어난 예술품이다.
입구에서 자료실에 간다고 하면 무료로 들어갈 수 있는데 반드시 사진이 붙은 신분증이 있어야 하고, 컴퓨터 카메라로 얼굴 촬영도 하고,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 하는 등 보안검사가 엄격하다
자료실에는 16세기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20세기까지 뉴욕시와 관련된 ▷행정 문서 ▷부동산 개발 자료 ▷각 부서에서 발행한 도서와 간행물 ▷출생과 사망 기록 ▷역대 시장(市長) 관련 콜렉션 ▷자료 사진 등이 모아져 있다.
특히 수백년 전 뉴욕에 살았던 주민들의 사망과 출생 기록을 열람할 수 있어 자신의 족보와 혈통을 알고자 하는 뉴요커들이 많이 찾는다. 열람실 중앙에 놓인 컴퓨터를 이용해 콜렉션을 검색하고 각 보로의 지적도(地跡圖) 등을 열람하는 데는 무료지만 혈통 확인 등을 위해 마이크로 필름을 검색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5달러씩 내야 한다.
자료실에서 가장 관심 있는 것은 역시 뉴욕시 기록 사진 콜렉션이다. 디지털화돼 있어 컴퓨터로 검색(일부 사진은 온라인 검색 가능)할 수 있는데 현재 8만장 정도가 DB화돼 있다.
한국인과 관련된 사진은 유일하게 1965년 뉴욕시를 방문했던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뉴욕시청 근처에서 카 퍼레이드를 하면서 찍은 한 장이 올라 와 있어 깊은 사료의 골짜기를 찾은 방문객의 감회를 새롭게 한다.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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