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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새해 편지
New York
2020.01.1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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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문을 열기도 황송한
이 아침 흰빛 위에
모처럼 눈부신
엽서를 띄웁니다
오랜 나그네 떠돌이 삶에도
따뜻이 머무르시는 어머니!
참으로 오랜만에
핏줄에 울리는 황홀한 사연을
보냅니다
저희들 눈시울에 아롱지는
당신의 화평한 미소에
동이 트네요.
시간의 문을 열고
빛을 나르는 대서양파도 위에
당신의 얼굴이 아롱집니다
빨아 기워 주신 누더기가
빈들, 뉴욕에서는
아름다운 설빔이 됩니다
맨살에 그 옷 입고
너무 멀리 떠나와 세배를 드립니다
방랑을 끝내는 저희들에게
새 빛이 이 땅을 적시는 설입니다
날마다 은총의 손길로 임하소서.
김정기 / 시인·웨스트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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