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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식의 50개주 최고봉 등정기] 산중의 산 '위풍당당'

king Peak (Utah)

유타 주에는 아주 험준한 산들이 꽤나 많다.

그 많은 산들 중에서도 산 중의 왕이란다.

가파른 협곡의 자이언 캐니언(Zion Canyon)을 비롯해 5개의 국립공원을 가지고 있는 유타 주에서 과연 제일 높다는 킹스 피크(Kings Peak)는 어떠한 산인가?

솔트 레이크 공항에서 80번 고속도로 동쪽으로 125마일 지점에 39번에서 내려 5마일 정도 남쪽으로 가면 마운틴 뷰(Mountain View)가 나오고 410번으로 바꿔 다시 7마일 정도 내려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쪽으로 283번 비포장 도로로 들어서서 가다 다시 72번으로 가야 하는데 갈림길이 상당히 많고 길 표시도 없어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등산 시작도 하기 전에 헛 고생만 할 우려가 많은 곳이다.

필자도 길을 잘못 들어 2시간 동안이나 산 속을 헤 메다가 천우신조였는지 장님이 더듬거리다가 문고리 잡듯 헨리스 포크 메인 트레일(Henrys Fork Main Trail) 입구를 간신히 찾게 되었다.

입구부터 맛이 다르다.

왼쪽 아래로는 헨리스 포크로 내려가는 물이 많아 흐르는 물소리도 요란할 뿐 더러 심산 유곡에서 눈이 녹아 내려오는 물이니 맑기가 청량 할 뿐 아니라 말 그대로 살아 있는 생수로다.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올라가는 등산로 양 옆으로는 애스펜들의 작은 잎 파리들이 아침 이슬을 머금은 채 살인 미소를 지으며 추파를 던지고 있다.

약 2마일 정도 올라가면 3거리가 나오는데 오른쪽으로는 앨러게이터 레이크 트레일(Alligator Lake Trail)이 나오고 여기서부터는 애스펜은 없고 사타구니 안에 허벅지 굵기의 사철나무들이 밀집해 있다.

50개 주 최고봉 등정 38번째인 킹스 피크는 1만3528피트 높이로서 유타 주에서는 제일 높은 산이다.

명성에 걸 맞게 등산객들이 꽤나 많다.

오늘이 8월 8일 금요일인데도 군인들 행렬 하듯 끊이지 않고 계속 내려 오는데 거의가 젊은 20~30대들이다. 등산을 마치고 주차장에 막 내려오니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금방 콩 알보다 더 큰 우박으로 변한다. 유리창이 깨지는 것 같아 도로변에 차를 세워 놓고 그칠 때를 기다린다.

왕의 자리를 아무나 넘보는 것조차 용서치를 않는구나.

김평식 〈에버그린 등산 클럽 213-44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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