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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은퇴

New York

2020.01.2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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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했더니 간섭받지 않고

편안히 살 수 있다. 그러나



나이가 먹어서 그러는지

왠지 사람 만나기가 싫다

전화 받는 것도 싫다

집 안에 있다 보니



우물 안에 개구리 되어

갇힌 것처럼 가슴이 좁히어 답답하다



내가 살고 있는 집에는

우물하고 달라

낮에는 훤한 창문이 있다

조용하게 펼쳐진 마을이 보인다

얘기를 직접 주고받지 않지만

사람들의 입 움직임은 보며

무언의 소통을 한다

갇혀있지만

그래도 언론 매체를 통하여 바깥접촉은 있다



우물 안이라고 하지만

이웃 소식은 들려오고

외롭다고 느껴지면서도

외롭지 않다



책이 친구다


조성내 / 수필가·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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