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부대만 철수키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앞으로 18개월 안에 이라크 주둔 미군 전투부대 철군을 마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이라크 전쟁이 개전 7년반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러죈느 해병대 캠프에서 "이라크에서 우리 전투 임무는 2010년 8월31일 종료될 것"이라며 대선 후보시절 내세웠던 미군 철군 공약을 실천에 나섰다.
오바마는 "철군 과정에서 최우선 순위는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과 민간인들의 안전과 치안이 될 것"이라며 "이라크 현지 지휘관들 그리고 정부 관계자들과 평화적인 철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투부대 철군이 마무리된 뒤에도 3만5000명에서 5만명에 이르는 지원부대는 남아 이라크군의 훈련과 장비지원 대테러 임무 등을 수행하며 민사지원 활동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 이라크 전략도 군사정책 위주에서 외교와 정치 위주로 급선회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와 관련 "이라크의 장기적인 해결책은 군사적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이라크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결정은 반드시 이라크인들의 손에 의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이라크 철군 시한 발표는 중동지역에 대한 포괄적인 미국 외교군사전략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다른 정책적 우선순위들과 별개로 다룰 수 없는 미국의 어려운 경제상황도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앞으로 중동문제를 다룰 때 이라크 문제뿐만 아니라 이란과 시리아까지 포함해 중동지역의 모든 국가와 원칙과 지속성을 지닌 관계를 추구해 나갈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외교정책 기조가 상호협력과 대화에 기초한 스마트 외교로 전환됐음을 상기시켰다.
신복례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