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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전문 변호사 최근 인기 상승

New York

2009.02.2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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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탓 수요 늘어…연봉 20~30% 올라
경기침체로 개인 및 기업들의 파산신청이 늘면서 파산전문 변호사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한인 변호사업계에 따르면 최근 파산신청이 증가하며 법률회사마다 파산전문 변호사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몇 년 전만 해도 파산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이 분야의 변호사들이 인기를 끌지 못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법률회사들마다 파산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고액 연봉을 제시하며 전문지식과 능력을 갖춘 변호사 채용에 나서고 있는 것.

이처럼 파산전문 변호사들이 인기를 끌자 이들의 몸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능력을 갖춘 변호사들을 채용하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20~30% 높은 몸값을 줘야 한다.

플러싱에서 파산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성동현 변호사는 “하루에도 법률회사들로부터 좋은 조건에 변호사를 구한다는 이메일을 수 십통 받는다”고 말했다.

성 변호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신청 이후 본격적인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파산신청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이전에 비해 70% 이상 증가했다.

뉴저지주 해켄섹에서 사무실을 갖고 있는 김재연 변호사도 “최근의 경기 침체로 변호사 업계에도 파산분야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인 사회에서 파산을 전문적으로 취급할 수 있는 변호사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파산은 파산법뿐만 아니라 그에 관련되는 부동산 관련법, 비즈니스 론 등 여러 분야가 연관되기 때문에 다양한 지식을 갖춰야 할 만큼 까다로운 분야다. 심지어는 파산이 이혼으로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이혼법에 대한 지식도 요구되기도 한다. 한인 변호사들이 주로 맡게 되는 파산신청은 주류사회와는 달리 개인이나 스몰비즈니스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파산전문 변호사에 대한 인기는 미국 법률회사들도 마찬가지다. 폴, 해스팅, 재노프스키앤드 워커(Paul, Hasting, Janofsky & Walker LLP)는 최근 500만달러의 연봉을 주고 파산으로 유명한 변호사 한 명을 채용했다.

뉴욕의 파산전문 변호사인 레니에로 드애버사는 최근 20개의 법률회사로부터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에 인터뷰 요청을 받고 그 중 한 곳을 선택했다. 입사조건은 연봉 25% 인상에 각종 복리후생을 합쳐 연간 250만달러를 받기로 했다.법률회사 커크랜드 앤드 엘리스(Kirk & Ellis LLP)는 최근 2년 동안 기업 파산분야에서만 2억2500만달러의 수입을 거둬들이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권택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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