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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박물관 산책-42] P.S.1 컨템퍼러리 아트센터, 전위 예술가의 요람

주류 화단 진출 징검다리 역할, 젊은 감독들 실험 영화도 상영

P.S.1 컨템퍼러리 아트센터(P.S.1 Contemprary Art Center·이하 P.S.1)는 퀸즈 롱아일랜드시티에 있는 문화센터다. 1971년 앨라나 헤이스가 오래된 건물을 사서 개조해 ‘미술과 도시자원협회(Institute for Art and Urban Resources Inc.)’를 만든 것이 시초다. 당시에는 뉴욕시 경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곳곳에 버려진 건물이 많았다.

머리 좋은 헤이스는 헐값에 건물을 사서(거의 공짜로 소유권을 넘겨 받아) 미술가들에게 전시공간을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비영리 회사를 만든 뒤 민간과 기업,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센터를 키웠다.

오래 전 학교로 쓰다 버려졌던 건물은 1997년 대대적인 재건축을 통해 현대적인 감각의 전시장으로 변했고 이어 발전의 여세를 몰아 2000년에는 맨해튼에 있는 현대미술박물관(MoMA·Museum of Mordern Art)의 자매 전시장이 됐다.

어떤 조건에 MoMA로 소유권이 넘어갔는지 모르지만 미국에서 박물관이나 문화센터 운영이 문화와 예술에 대한 영향력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헤이스는 예술사업가로 대단히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한 셈이다. 현재는 관장(거의 종신직)을 맡고 있다.

P.S.1은 롱아일랜드시티 잭슨애브뉴의 랜드마크 건물인 씨티그룹 빌딩 근처에 있다. 롱아일랜드시티는 P.S.1이 있어서인지 과거 맨해튼과 브루클린에 살던 미술가들이 수년 전부터 많이 이주해 최근에는 예술가들의 스튜디오 건물과 개인 아트리에가 많아지는 등 예술가 타운으로 변했다.

P.S.1은 인근 지역은 물론 어떤 의미에서는 전 세계 젊은 미술가들에게 꿈의 공간이다.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전위적 표현 양식의 현대미술을 위한 전문 전시공간임을 내세우고 있는 데다 실제로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해 50개 정도의 넘는 굵직한 개인전(행위예술 포함)과 기획전 또는 실험영화 상영, 음악과 무용(전위) 공연 등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특히 맨해튼에 있는 MoMA에서 소화하기 힘든 파격적인 표현(성적인 표현이 두드러지거나 전시장 벽을 뚫고 허무는 등)의 작품들도 전혀 문제 없이 전시되기 때문에 미국 화단에서 일종의 젊은 전위 미술가들의 주류 화단 진출을 위한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한인으로는 지난 2001년 7월 여류 비디오 작가 김수자가 ‘바늘 여자(A Needle Woman)’라는 제목의 개인전을 가졌고, 2006년 가을에 열린 국제 및 국내 프로젝트(International and National Projects Fall 2006) 그룹전에 정선택이 ‘Ich r us’라는 작품을 출품했다. 현재는 아르헨티나 작가로 전시장 바닥에 작은 수영장을 만들어 아래 층에서 수영장 바닥을 통해 위 층 모습을 볼 수 있게 한 작품(기존 미술의 물리학적 한계에 도전)을 전시한 리언드러 얼리히의 개인전 등이 열리고 있다.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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