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면적의 100배에 달하는 미국은 자동차의 나라로 대표된다. 땅덩어리가 넓지만 제대로 된 철도ㆍ고속탄환 열차 시스템이 없어 장거리는 주로 항공편으로 이동한다. 그러나 비용 때문에 자가용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다니는 일이 가장 흔하다. 수도권ㆍ대도시 인근은 버스ㆍ택시ㆍ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 수단이 잘 갖춰져 있지만 대부분의 지역은 차가 없으면 기본적인 생활 자체가 어렵다. 미국에 도착하는 한인들이 가장 먼저 방문하는 곳도 차량국(DMV)이다. 가주의 경우 대부분의 주민이 차를 소유하고 있으며 프리웨이 몇마일 거리에 사는 경우가 많다. 신분증을 겸비한 운전 면허증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미국인 3분의2 이상이 소지
2018년 기준으로 미국의 운전면허증 소지자는 전체 인구의 69% 가량인 2억2750만명이다.
4000만명의 최다 인구를 자랑하는 캘리포니아주는 미국내 운전자의 10%가 넘는 2700만명이 라이센스를 지니고 있다. 2위 텍사스주(1737만명)의 1.5배가 넘는다. 주마다 면허증 디자인ㆍ크기가 다양하다. 가주는 80년대까지 재질이 비닐이었지만 이후 플래스틱으로 교체됐다. 국내선 비행기를 탈때 여권을 대신할수 있는 리얼ID는 10월1일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가주에서는 한국어로 필기시험을 볼수 있으며 한인이 운영하는 운전학교에서 주행연습을 하고 티켓을 받았을때 필수적인 교육 이수도 한국어로 받을수 있다.
국제 면허증은 가급적 빠른 시일에 미국 면허증으로 바꾸어야 한다. 가주는 구석구석을 잇는 거미줄 같은 간선도로와 여유있는 로컬길을 자랑한다.
동부ㆍ중부와는 달리 요금을 받지 않는 도로는 서부에서 무료라는 뜻의 프리웨이(freeway)로 일컫는다. 미국에 처음 온 상당수 한인들은 독일의 아우토반처럼 속도제한 없이 달리는 '자유로'로 오해하기도 한다.
미국의 전체 도로망 길이는 400만마일이며 고속도로는 4만7000마일에 달한다. 미국 라이센스를 취득하면 이같이 광활한 길을 이용할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본국서 도착한 한인들은 필기시험엔 큰 어려움을 겪지 않지만 주행 테스트를 한번에 통과하는 경우는 의외로 많지 않다. 정지신호에서 보행자 우선으로 완전히 멈춘뒤 출발해야 하는 등 안전위주의 원칙이 생소한 탓이다.
운전 면허증은 또한 가장 확실한 신분 증명서로 통한다. 미국에서 가장 보편적인 ID이며 한국의 주민등록증에 해당된다. 운전 면허증이 아닌 증명서를 제시하면 확인하는 쪽에서 오히려 어색해 한다. 운전을 하지 않더라도 신분증 목적으로 면허증을 취득하는 편이 낫다.
▶자동차 신호등 고장나면 실격
집에서 가까운 차량국(Department of Motor Vehicles)을 방문해 신청할수 있다. 당일 찾아가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인터넷으로 예약을 할수도 있다.
하와이ㆍ텍사스ㆍ플로리다ㆍ콜로라도 등 한국과 협의를 거친 23개주는 한국 면허증을 인정, 추가 절차 없이 라이센스를 발급해준다.
합법적인 체류신분을 증명하는 비자가 딸린 패스포트ㆍ소셜 시큐리티 번호ㆍ영주권 등이 필요하며 유학생은 I-20 서식을 보여야 한다. 어떤 주는 소셜 시큐리티 번호를 요구하지 않는다.
뉴욕주는 사지선다 객관식 시험이 20문항이지만 가주는 36개다. 필기시험은 도로표지ㆍ교통법규 내용을 테스트한다. 뉴욕주의 경우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은 국제면허증 소지자에게는 실기를 면제해 준다.
시험관이 탑승하는 실기시험용 자동차의 신호등ㆍ브레이크 라이트가 고장나 있으면 곧바로 실격처리 될수 있기 때문에 사전 점검이 필수다. 또 차량 보험 증서가 없으면 그 차로 시험을 볼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