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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나라로 돌아가!”

Washington DC

2020.02.0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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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한인학생, 고통 호소
알렉산드리아 중학교서 발생
코로나바이러스, 인종차별로 번지나

최근 워싱턴 한인 정모씨는 고민이 깊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아시안 혐오’가 번지는 걸 직접 경험했기 때문. 정씨의 아들인 제이군은 하루에 두 차례 ‘아시안 혐오’를 겪었다.
알렉산드리아 소재 중학교에서 8학년에 재학중인 제이군은 최근 복도를 걸어가다가 자신을 향해 “코로나! 코로나!”하는 소리를 들었다. 7학년에 재학중인 두 명의 여학생이 한 말이었다.

제이군은 말다툼을 하고싶지 않아 처음에는 그들의 말을 무시했다. 그러나 두 여학생은 계속해서 제이군을 향해 “코로나!”라고 소리쳤다. 제이군은 “그렇게 말하는 것은 인종차별”이라고 설명했으나 돌아오는 건 욕설이었다.
같은날 제이군은 한 베트남 친구가 백인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들은 베트남 친구를 향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소리쳤고 제이군은 “그만하라”고 말렸다.

본보에 제보한 정씨는 “학교에서 하루에 두 건이나 이런 일들이 일어났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런 일을 당하고도 집에서 내색을 못하는 아이들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백인 아이들이 이런 일을 당했으면 바로 처벌을 받았을 것이다. 학교와 교육위원회에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포용력을 기치로 삼았던 위대한 미국의 앞날이 걱정될 정도”라고 격분했다.

사건의 심각성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한 정씨는 학교 담임선생님과 교육위원회 측에 이메일을 보냈다. 학교 측은 “교육위원회에게 즉시 알리겠다”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


김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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