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훗날 천문학자들이 우주를 관찰할 때 우리은하 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게 될 것이라는 저명 과학자의 주장이 발표됐다고 디스커버리 채널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의 이론물리학자 로런스 크라우스 교수는 최근 열린 미국 과학진흥협회 발표를 통해 `암흑에너지'로 알려진 힘이 인간의 관측이 불가능한 우주 영역까지 확산돼 물체들이 빛보다 빠른 속도로 멀어지게 될 것이며 제아무리 민감한 기기로도 빅뱅의 잔광을 관측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런 상태에서는 빅뱅의 잔광을 관찰하는 것도 먼 은하의 움직임을 연구해 우주의 팽창을 확인하는 것도 심지어는 먼 거리의 물체를 보는 것조차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어떤 것도 빛보다 빠르게 우주를 지나갈 수는 없지만 우주는 못 하는 것이 없다"면서 암흑에너지가 없는 상태에서도 빛보다 빠른 속도로 멀어져 가는 우주 영역이 있다고 지적했다.
크라우스 교수는 "이런 일이 일어날 때 암흑에너지는 마치 파도 위의 서퍼처럼 모든 물질을 함께 실어가 버린다. 물체들로부터 나오는 빛은 우리에게 도달하지 못하게 되며 궁극적으로 우주는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알려진 우주팽창 속도를 기준으로 본다면 새로운 암흑시대는 약 500억년이 지나야 도래할 것이지만 태양은 그보다 훨씬 전에 지구와 함께 소멸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크라우스 교수는 그러나 우리은하 어딘가엔 지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문명이 존재할 것이라는 예측은 전적으로 합리적인 것이라면서 "다만 이들은 텅 비고 캄캄한 우주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흥미로운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이것은 우리가 매우 흥미로운 시대에 살고 있음을 경험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유일한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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