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합킨스 존 래팅 입학국장에게 듣는다
"학생 성적증명서는 고교 4년간의 일지"
“존스합킨스는 대학사정시 가장 중시하는 요소로 각 고등학교에서 주는 성적증명서(Transcript)를 1순위, 이 성적증명서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교사추천서를 2순위로 꼽습니다.”
몇해전 새로 지어 깔끔하고 현대적 모습을 하고 있는 존스합킨스 입학국 메이슨홀 사무실에서 만난 존 래팅(John Latting) 입학국장은 “학생들이 고등학교때 얼마나 열심히 생활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성적증명서”라며 이같이 밝혔다.
래팅 입학국장은 서부의 명문 스탠포드와 칼텍(CalTech)에서 입학사정관을 15년간 지내다 존스합킨스로 자리를 옮긴 베테랑 어드미션 오피서. 그래서 그는 대학진학을 앞둔 학생들의 궁금증에 대해 유난히 쉽고도 진솔하게 설명해 줬다.
주요과목 성적 재산정후 학생평가…지원서에 흥미 전공이라도 언급을
“존스합킨스는 세계적인 의과대학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실은 미국내 최초의 연구중심대학이자 국제정치학·공공보건학·엔지니어링 등이 골고루 강세를 보이는 대학입니다.”
존스합킨스는 전체 학부생이 총 4500여명선. 종합대학 치고는 다소 작은 규모에 속한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학생수로만 본 결과이고 국제정치스쿨(SAIS), 피바디 음대 등 10개 칼리지의 ‘눈에 보이지 않는’ 외형은 엄청나게 크다는 게 래팅 국장의 말이다.
특히 리서치(연구)를 중시하다 보니 학생들은 늘 교수진과 대화하면서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한다. 한해 리서치 예산만도 15억달러 수준으로, 이는 학생 1인당 33만3000달러 이상을 쓸 수 있는 규모다.
래팅 국장에 따르면 존스합킨스의 입학 사정 절차는 크게 3단계로 나뉜다. 첫번째는 입학사정관 3명이 한 조가 돼 지원서를 리뷰해 보는 단계다. 리뷰를 하는 관점은 크게 두가지. 하나는 ‘이 학생이 대학에서 학문적으로 잘 버텨낼만한 학생인가’ 또 다른 하나는 ‘이 학생이 우리 학교에 얼마나 공헌(Contribution) 할 수 있는지’이다.
입학사정 두번째 단계는 지원학생들이 어떤 전공에 관심을 보이는지 대략적으로 분류하는 작업. 지원자들은 따라서 희망 전공란에 ‘Undecided’로 쓰기 보다 최소 ‘흥미 전공’이라도 밝히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합격생의 범위를 좁혀 하나 하나 다시 리뷰하는 단계로서 이 단계가 끝나면 최종 합격자가 선정된다.
“존스합킨스는 학생들의 GPA를 볼때 주요 과목(영어·수학·과학·역사·외국어)에 대해 자체 기준을 갖고 재평가 작업을 벌입니다. 이중 9학년 성적은 거의 보지 않습니다. 다시말해 10,11학년과 12학년 1학기 성적이 대상이 되는 것이죠.”
입학사정관들은 특히 지원자의 향상되는 성적, 그리고 한과목 한과목에 어느정도의 열정과 참여도를 보였는지 주목한다.
칼리지보드의 새 SAT 점수제인 ‘스코어 초이스’에 대해 묻자 래팅 국장은 모든 SAT점수를 다 보내줄 것을 요구한다면서 그 이유로 “우리는 학생이 잘하는 것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모든 점수를 본 뒤 영어·작문·수학별로 가장 높은 점수만을 취한다”고 덧붙였다.
재학생에게 듣는 존스합킨스 - 물리화학과 3학년 서진희씨
"교수와 리서치 기회 많아 좋아요
“존스합킨스는 메릴랜드에 있는 대학중에서는 시큐리티(security)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학교주변이 흑인 빈민층 거주지라 위험하지는 않냐는 질문에 서진희(물리화학과 3학년·사진)씨는 “캠퍼스는 절대 안전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존스합킨스는 학생들로 하여금 2학년때까지 기숙사 생활을 의무화하고 있다. 최신식 시설을 갖춘 기숙사는 다른 학교에 비해 좋은 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존스합킨스의 가장 큰 장점은 자연과학 및 프리메드 과정이다.
서씨는 “전공 구분없이 대부분의 학생들이 교수들과 리서치할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고 있다. 특히 의과나 생명공학분야 학생들은 캠퍼스내에 있는 병원에 가서 연구를 할수 있어 나중에 의대에 진학할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존스합킨스는 공부를 많이 시키기로도 유명하다. 서씨는 “유기화학 수업같은 경우 시험이 너무 어려워서 반평균이 C+ 일 정도”라며 “밤을 새며 공부하는 일이 부지기수”라고 밝혔다.
볼티모어=박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