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생명체를 추적하기 위한 최우선 조건이 지금까지는 액체 상태의 물이었지만 그보다는 판구조를 갖춘 행성을 찾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라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
유럽우주국(ESA) 과학자문위원장이자 독일 우주연구센터 행성연구소장인 틸만 슈폰 교수는 지금까지 과학자들이 중심별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 물이 증발하지 않고 너무 멀어 얼지 않을 정도의 `살만한 지역'을 찾는데 심혈을 기울였지만 이런 관점은 낡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를 들어 유로파와 같은 목성 위성들의 얼음 표면 밑에 바다가 있지만 이런 얼음 위성들이 모두 생명체 존재에 적합한 것은 아니며 또 다른 목성 위성 가니메데의 경우 두 개의 얼음층 사이에 바다가 갇혀 있어 새로운 양분과 에너지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슈폰 교수는 따라서 `살만한 지역' 이 아닌 곳의 행성이나 위성이라도 고립돼 있지만 않다면 생명체가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생명체가 존재하려면 수소와 산소 질소 인 황 등 생명체의 핵심 성분이 규칙적으로 공급돼야만 하는데 지구에서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이 판구조로 보인다는 것이다.
슈폰 교수는 판운동이 원시 생명체의 생존에 필요한 양분을 계속 채워주고 있다면서 지구의 초기 생명체가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와 발달한 것도 판운동에 의해 단단하고 안정된 바위가 형성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밖에 융해된 지구핵의 대류에 의해 자기장이 형성되는 과정에도 판구조가 부분적으로 관련돼 있다고 지적했다.
자기장은 태양풍을 막아 줌으로써 지구의 생명체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만일 자기장이 없다면 태양풍이 지구의 대기를 고갈시킬 뿐 아니라 생명체의 DNA를 파괴하는 고에너지 입자를 쏟아 붓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지구 기온을 안정시키는데 필요한 탄소 재순환도 판구조에 의해 일어난다는 것이 슈폰 교수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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