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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왕조 몰락은 '수십년 가뭄'

Los Angeles

2009.03.1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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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대초 극한 상황…측백나무 나이테 분석
캄보디아의 앙코르 왕조가 몰락했던 700여년 전 인도차이나에서 기록적인 가뭄이 한 세대 이상 지속됐다는 사실이 나무의 나이테를 통해 밝혀졌다.

미국 러몬트-도허티 지구관측소 나이테 연구소와 일본 에히메 대학 과학자들은 베트남 남부 달라트에서 열린 메콩강 분지 기후변화 회의 발표를 통해 부강한 앙코르 문명의 몰락에 가뭄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이 베트남의 중추를 이루는 산맥에서 자라는 오래된 측백나무 36그루의 나이테를 분석한 결과 1300년대 말과 1400년대 초에 걸쳐 두차례의 큰 가뭄이 들었으며 1400년대 초에는 수십년간 극심한 가뭄이 지속됐고 1417년은 최악의 해로 기록됐다.

이들은 18세기 중반 또 한차례 큰 가뭄이 들어 최소한 30년간 계속됐다고 밝히고 1750~1780년 사이는 태국과 베트남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의 모든 왕국이 몰락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나이테를 통해 메콩강 삼각주 지대의 쌀 농사에 결정적인 3~5월 몬순과 동남아와 호주에 가뭄을 가져오는 엘 니뇨 사이에 강력한 상관관계가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장기적인 가뭄의 원인은 수수께끼이지만 태평양에서 나타나는 수십년 주기의 해수표면 온도변화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한편 연구진은 나이테 자료를 볼 때 이 지역의 수면이 앞으로 수십년 안에 1m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메콩강 삼각주 전체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해수면 상승 현상은 이미 두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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