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역사에 나타나는 대멸종을 일으키기에는 혜성이나 소행성의 충돌만으로는 부족하며 대규모 화산폭발과 같이 통제할 수 없는 장기적 후유증을 낳는 큰 사건이 동반돼야 한다는 연구가 나왔다고 디스커버리 채널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다시 말해 공룡들이 이미 위기에 처해 있지 않았더라면 소행성 충돌만으로는 멸종하지 않았을 것이며 대멸종의 가능성은 `진동'(pulses)과 `압력'(presses) 등 두 가지 유형의 요인이 결합할수록 높아진다는 것이다.
미국 인디애나주 호바트 앤 윌리엄 스미스 대학 연구진은 지난 3억년 간의 지질학 자료를 분석해 운석이나 소행성 등의 충돌을 보여주는 크레이터들과 대폭발 기후변화 기록들을 찾아낸 뒤 이를 생물 대멸종 기록과 비교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압력형 사건과 진동형 사건이 100만년 범위 안에서 일어났을 때 멸종사건이 일어날 확률이 극적으로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런 가설은 6천500만년 전 공룡 멸종과 꼭 들어맞는데 이 당시는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혜성이 충돌하고 오늘날 인도의 데칸 고원에서 거대한 화산이 폭발한 시기였다. 그러나 이런 가설과 잘 들어맞지 않는 사례도 있는데 지구상의 생물 가운데 90%가 멸종한 페름기-트라이아스기 대멸종이 바로 그것이다.
이때는 대형 충돌이 일어난 흔적이 없고 다만 시베리아에서 20만년간 화산 분출이 계속된 것으로만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학자들은 외부 천체의 충돌 효과가 생각만큼 크지 않고 멸종의 진짜 원인은 화산 분출에 있다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고 있다.
연구진은 오늘날 인류가 진동과 압력 등 두 요인을 모두 양산하고 있다면서 지난 6천년간 지속된 농사의 결과로 나타난 기후 변화 등이 환경에 `압력'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산업화와 인구폭발은 `진동'형 요인으로 작용해 6번째 대멸종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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