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주가 급락에도 선전하는 정통 소매업
메이시스·홈디포·디어 등
4분기 실적 전망치 상회

이달 초 메이시스는 향후 3년간 실적이 저조한 점포 125곳을 폐점하고 직원 2000명을 감원할 것으로 발표했다. 이후 투자 심리가 싸늘하게 식으며 S&P는 지난 18일 신용등급을 ‘BBB-’에서 ‘BB+’, 투기등급으로 강등한 바 있지만, 메이시스는 당당하게 4분기 실적을 내놓고 일부 우려를 걷어냈다. 메이시스의 제프 게넷 CEO는 “지난해는 전반적으로 어려웠지만, 연말 쇼핑 시즌에는 선전했다”며 “특히 크리스마스 전 열흘간 유의미한 판매 증가세를 이루며 4분기 전체 실적에 힘을 실어준 것은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이날 개장 전 4분기 실적을 내놓은 홈디포 역시 매출액 257억8000만 달러, EPS 2.28달러로 월가를 놀라게 했다. 시장 전망치인 매출 257억6000만 달러와 EPS 2.1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동일 매장 매출 증가율도 예상치인 4.8%보다 높은 5.2%를 기록했다. 이날 홈디포는 “올해 매출 가이던스(전망)는 3.5~4% 증가로 이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미래를 위한 투자가 중대한 진전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또 지난주 2020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내놓은 트랙터 등 농장 장비 제조 및 판매업체인 디어(Deere)는 65억 달러 매출과 EPS 1.63달러를 발표했다. 투자은행들의 전망치인 62억 달러 매출과 EPS 1.27달러를 넘어선 성적표로 이 회사의 존 메이 CEO는 “1분기 실적은 미국 농가의 사정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시그널이 반영됐다”며 “무역분쟁 일부 해소와 농산물 수출에 대한 기대 등으로 농장주들의 신뢰도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유아복 전문 업체 카터스(Carter‘s)는 지난해 4분기 1억2510만 달러의 매출과 EPS 2.81달러를 기록했다고 지난주 밝혔다. 당초 월가 전망치에는 일부 못 미쳤지만, 낙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지난해 20% 이상 하락했던 주가가 올해 들어서 1% 이상 반등한 점은 고무적이라고 투자은행들은 평가했다.투자 자문사 '페더레이티드 에르메스‘의 스티브 치아바론 투자 전략가는 “양호한 경제지표와 무엇보다 튼튼한 소비 심리가 소매업을 지탱하고 있다"며 "50년래 최저인 실업률과 증가하는 소득, 낮은 금리와 함께 저유가 상황이 현재 경제를 설명할 수 있는 핵심인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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