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홍 차고문’ 피터 홍 사장…'머리위 자동문 기술로 대박 열었어요'
사업체 인수 5년만에 매출 30% '껑충'…영어 공부 매진…주류고객 확보 성공
피터 홍사장이 차고 문 사업을 시작한지도 벌써 19년. 이젠 한인들 사이에서 '피터홍 차고문'으로 더 잘 알려진 'J&L 거라지 도어'는 차고 문에 관련된 라이선스가 있는지도 몰랐던 피터 홍사장에게 새로운 미래로의 문을 활짝 열어 준 회사다.
"한국에서 갓 이민 온 사람들이 다 그렇듯 나 역시도 무엇을 하며 먹고 살까를 고민했다. 그러던 중 LA타임스를 뒤적이는데 부동산 매물로 나온 'J&L 거라지 도어'라는 업체가 눈에 띄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했던가. 라이선스도 없는 홍사장이 회사에 관심을 보이니 옛주인이 선뜻 회사에서 경험을 쌓아보라 권했고 실무를 익히며 필기시험 공부를 병행한 끝에 오래지 않아 회사를 인수 받을 수 있었다.
회사를 맡은 뒤로는 그야말로 승승장구. 굴곡 한번 없이 꾸준히 수입이 오르더니 이제는 연 매출이 85만달러를 훌쩍 넘는다. 그동안 새로 짓는 48유닛 타운하우스 단지의 차고 문 시공을 맡는 등 제법 굵직한 하청건을 따내기도 했다.
홍사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지난 94년 노스리지 대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타운하우스와 콘도 700유닛의 차고 문 보수공사를 맡았을 때"라며 "숙련공으로서 일에 전념했지만 피해자들을 보면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사업은 이렇다 할 위기 한번 없이 날로 번창했다. 운도 운이었지만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한 댓가이기도 했다.
피터 홍사장은 "이 사업 자체가 워낙 범위가 좁아 전문성도 갖춰야 하지만 무엇보다 한인을 상대하기에는 시장이 너무 좁아 주류로 손을 뻗어야 한다. 그러기에 영어는 필수 중의 필수였다"며 "이 분야에서 좀처럼 한인을 찾아볼 수 없는 이유도 바로 영어에 있다. 관련 매물이 나와도 한인들이 매입을 꺼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옛주인이 관리하던 주류 고객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동시에 한인시장도 개척 예전엔 한명도 없던 한인 고객이 이제는 전체의 3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약속을 바탕으로 한 신뢰 그리고 친절. 이 두가지는 홍사장이 지난 20년간 지켜나가고 있는 고객 서비스 수칙이다.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재빨리 내것으로 만드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차고문이 다 똑같지' 생각하기 쉽지만 재질과 디자인에 따라 종류가 다양해 가격이 500달러에서부터 1만달러를 호가하기도 한다.
한국대학서 전공한 전기공학과 군대에서 배운 용접기술이 인생에 이렇게 도움이 될지 누가 알았을까. 별무리 없이 기술을 터득했지만 자만하지는 않았다. 아무리 이 분야에서 오래 일 했어도 '배우려는 자세' 없이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게 홍사장의 이념이기 때문이다.
새벽 6시에 공사 현장으로 출동 장거리 운전 마다않고 남가주 전역을 돌아다니는 직업이 힘들지는 않을까.
"이민 초기에 아버지가 운영하는 마켓을 도운 적이 있다. 그 때 한곳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일이 적성에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내게 이만한 직장도 없는 셈이다".
지금까지 긍정적이고 낙천적으로 살아왔지만 불황의 그늘은 피할 수가 없었다.
홍사장은 "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이렇게 힘들기는 처음이다. 지난해 중반부터 조금씩 느껴지더니 결국 매출의 30%가 급감하는 상황을 맞았다"며 "그래도 고객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시공비를 낮췄다"고 말했다.
처음 겪는 큰 위기라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은 이순간에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손님은 왕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이럴 때일수록 더 성실히 일하면 결국 좋은 날이 다시 오리라 믿습니다".
▷문의:(818)367-5725 피터홍 차고문
"정기점검 꼭 하세요"
“차고문도 자동차처럼 정기적인 정비와 점검이 필요합니다".
특별한 점검이 필요없을 것 같은 차고문. 하지만 자칫하면 인명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지난 10일 팜데일에서는 집 차고 문 오작동으로 3세 사내아이가 머리를 다쳐 숨지는 사고 <본지 3월 13일자 a-4면> 가 일어나기도 했다.
피터 홍사장은 “차고 문은 스프링의 힘으로 열렸다 닫히는데 문자체가 워낙 무거운데다 잦은 작동으로 인해 쇠의 마모가 빠르게 진행된다”며 “정기적인 기름칠을 해주지 않으면 스프링이 부러질 확률이 커진다”고 말했다. 또한 스프링 균형을 잘 맞쳐줘야 기계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안전센서도 가장 중요한 점검 사항 중 하나다. 차고문에는 두가지의 안전센서가 부착되어 있는데, 하나는 아이빔(빛) 센서로 차고 문이 열린 상태에서 물체가 빛을 가리면 센서가 이를 감지하고 문을 계속 열어 놓는다. 또다른 센서는 문이 닫히는 중간에 물체에 닫으면 반사적으로 다시 문을 여는 기능을 갖췄다. 이 두가지 센서를 관리하지 않으면 오작동으로 인해 크게 다칠 수 있다.
정기점검은 6개월 또는 1년에 한번 실시하며 가격은 70달러선이다.
배은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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