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침팬지가 쓰는 도구도 발전한다

Los Angeles

2009.03.16 20:3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낚시대 끝을 갈라지게 해 흰개미 더 많이 잡아올려
아프리카의 야생 침팬지들은 먹이를 찾는 도구를 만들어 쓸 뿐 아니라 도구의 성능을 개선하는 능력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BBC뉴스와 디스커버리 채널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는 침팬지들의 기술도 관념적, 문화적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기술의 발전이 인간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라고 학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독일과 미국 과학자들은 콩고민주공화국 괄루고 삼각지대의 야생 침팬지들이 흰개미를 낚아 올리기 위해 낚싯대를 만들면서 치아를 사용해 끝을 솔처럼 갈라지게 만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지금까지 학자들은 이들 침팬지의 낚싯대 끝이 솔처럼 갈라진 것이 원래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인지, 아니면 여러 번 사용했기 때문인지 확실히 밝혀내지 못했으나 원격조종 카메라로 이들이 낚싯대 끝을 정교하게 다듬는 장면을 확인했다.

침팬지들은 흰개미굴 부근에서 기다란 식물 줄기를 꺾어 잎사귀를 훑어 버리고줄기를 잇새로 잡아당기거나 씹어서 섬유가닥을 분리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다른 지역에서도 침팬지들이 낚싯대를 만들어 쓰긴 하지만 끝을 여러 가닥으로 분리하지 않고 1자 막대기로 사용한다면서 끝이 갈라진 낚싯대에는 1자 막대기보다 10배나 많은 흰개미가 달려 올라오는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침팬지들이 어떻게 끝이 솔처럼 생긴 낚싯대를 만드게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우연의 산물이 아닌 계획된 디자인”임에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동부와 서부 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의 침팬지들이 이런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것이 내재적 능력이 아니라 다른 침팬지들로부터 보고 배운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이 다른 종류의 도구를 만들 수 있는지 관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콩고 분지의 침팬지들이 우리가 모르는 복잡한 도구를 사용하고 있을 수도 있다”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벌목과 밀렵, 에볼라 등으로 이들의 생존은 위협받고 있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바이올로지 레터스 최신호에 발표됐다.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